(대전=뉴스1) 김진환 기자 = 28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에 소실된 리튬이온배터리가 소화 수조에 담겨 있다. 2025.9.2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전=뉴스1) 김진환 기자

최근 국가 전산망이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로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배터리 열 관리와 화재 예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배터리 열 관리 해법으로 데이터센터 차세대 냉각 기술인 '액침 냉각(Immersion Cooling)'이 주목받기도 했으나 이는 서버 발열 관리와 전력 효율 개선을 위한 기술일 뿐 배터리 화재 대응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액침 냉각은 화재 진압용이 아니라 서버 발열 관리에 특화된 기술"이라며 "배터리와는 본질적으로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액침 냉각은 서버를 절연 냉각유에 담가 고밀도의 하드웨어에서 발생하는 열을 빠르게 흡수하는 방식이다. 냉각 효율과 에너지 절감 효과는 뛰어나지만 배터리 화재 예방이나 대응과는 별개의 영역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LG CNS·네이버 클라우드 등 주요 데이터 사업자는 '기술력 확보 차원의 검증 단계'라고 설명한다. LG CNS 관계자도 액침 냉각 기술에 대해 '화재 예방과는 별개의 영역'이라며 "선제적인 신기술 확보를 위해 실증 연구를 진행 중이지만 주류 냉각 방법은 여전히 리퀴드 쿨링과 에어 쿨링의 혼합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클라우드 관계자도 같은 날 "기술이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는지 검토해본 것"이라며 실제 운용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전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커지는 상황에서 '액침 냉각'이 주류 냉각 방식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높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사용량은 2022년 415TWh(테라와트시)에서 2030년엔 945TWh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3년 전력 소비량인 557TWh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액침 냉각은 AI 기반 고밀도 서버 환경에서 효율적 열관리가 핵심으로 떠오르며 전력 부담 절감에 직결되는 기술로 평가된다.

국내 통신사들은 액침 냉각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2023년 11월 액침 냉각 기술 실증(PoC)을 완료했다. KT클라우드도 2024년 9월 액침 냉각 기술 실증을 마쳐 ▲서버실 유틸리티 전력량 58% 이상 절감 ▲서버실 전력량 15% 이상 절감 ▲서버실 면적 70% 이상 감소 ▲열 교환 상승으로 인한 서버 수명 연장 등의 효과를 입증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경기도 안양 평촌2센터에서 액침 냉각 실증 행사를 개최했으며 2027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파주 AI 데이터센터에 냉각 기술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