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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세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 진행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협력을 재확인했다.
30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대면했다. 회담장에 먼저 도착한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가 들어오자 악수로 맞이했다. 두 정상은 짧은 환담을 한 뒤 APEC 하우스 내부를 함께 관람했다. 회담은 이날 오후 4시49분쯤 시작돼 1시간16분 가량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제가 서울에서 전용 기차를 타고 내려왔는데 아마 총리가 일본에서 부산 온 게 거의 시간이 비슷하거나 짧았을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만큼 정서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사회문화적으로도 안보상으로나 정말로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총리를 처음 봤을 때 한국과 일본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과 같은 관계라고 말했는데 세상이 점점 어려워질수록 가까운 이웃 간에 정리와 교류가 정말 중요하다"며 "한국과 일본 사이에 시도 때도 없이 오가면서 공동의 발전을 기약했으면 좋겠다"고 '셔틀 외교'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양자 회담이 부산에서 성사된 것에 대해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총리에게 다음 셔틀 외교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가급적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보자고 말했는데 총리가 지방 상생, 지역발전에 관심 있는 분이어서 흔쾌히 부산에서 양자 회담을 할 수 있도록 동의해준 데에 대해 각별히 의미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사회문제부터 경제문제를 넘어서 안보문제, 더 나아가서는 정서적 교감도 함께하는 아주 가까운 한일관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며 "오늘의 정상회담이 새로운 한일관계를 만들어내는 주춧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공통 사회문제 해결 위해 지혜·경험 공유"… '한일 공통 사회문제 협의체' 발표
이시바 총리 역시 "마지막 외교 마무리를 대통령님과 정상회담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대단히 뜻깊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며 "(부산은) 맑은 날에는 쓰시마가 보일 정도로 가까운 곳이다. 서울이 아니라 지방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도록 실천해주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아울러 "오늘 발표할 문서에 따라 인구 감소, 저출산·고령화, 수도권 집중, 농업, 낮은 농수산물·에너지 자급률 등 공통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지혜와 경험을 공유하면서 양국 관계를 만들어내면 좋겠다"며 "양국의 과학기술 협력위원회도 재개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양국의 가까운 거리를 언급하며 "당일치기로 왔다 갈 수 있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다른 어떤 나라보다 긴밀히 공조하고 빈번히 교류하면서 만날 때마다 셔틀 외교의 성과를 낼 수 있게 앞으로 잘 노력해 나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한일 공통 사회문제 대응과 관련된 당국 간 협의체 운용 방안' 공동 발표문을 채택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한일 정부는 ▲저출산·고령화 ▲국토 균형성장 ▲농업 ▲방재 ▲자살 대책을 포함한 한일 공통 사회문제에 관해 함께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각 분야에 관한 당국 간 협의를 지속해서 실시할 방침이다.
회담 종료 후 대통령실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한 우리 정부의 긴장 완화 및 신뢰 구축 노력과 정책 구상을 설명하고 일본 측의 협력을 당부했다"며 "양 정상은 유사한 입장을 가진 이웃이자 글로벌 협력 파트너로서 국제사회 과제에 함께 대응할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