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대인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폭발물 테러 협박을 한 범인이 경찰을 조롱하는 게시글까지 올렸으나 경찰은 신원 추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천 대인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폭발물 협박을 한 협박범이 경찰을 조롱하는 글을 재차 게재한 가운데 경찰은 신원 추적에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37분쯤 119 안전신고센터 누리집에는 "대인고 폭파 사건 작성자다. 나 절대 못 잡죠. VPN(가상사설망) 5번 우회하니까 아무고토(아무것도) 못하죠"라는 글이 올라왔다.


협박범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4일 동안 XXX(헛수고를 지칭하는 비속어) 치느라 수고 많았다"며 "나를 잡겠다고 전담 대응팀이니 XX을 떠시더군요. 보면서 XX 웃었습니다"라고 경찰을 비꼬았다. 그러면서 "아무튼 님들이 속아준 덕분에 사용된 하드디스크는 포맷하고 망치로 박살 내서 버린 다음에 새 하드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인고에 폭발물을 설치하겠다는 협박 글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지속해서 게재됐다. 글에는 "폭발물을 터뜨리고 생존자를 살해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형사·사이버·여성청소년계 등 수사 인력 30명으로 구성된 전담 대응팀을 꾸리고 수사에 착수했다. 해외 공조 수사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협박범이 사용한 IP주소가 VPN을 통해 여러 차례 우회된 것으로 확인돼 신원 특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글을 올릴 당시의 접속 IP는 확인했지만 실제 위치 추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계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