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의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의사라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이 "우리도 주 100시간씩 일한다" "선택적 공감 역겹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사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이 "젊은 의사들은 다 주 80시간 이상 일한다" "주 80시간 과로사가 이렇게 이슈 될 일인가. 물론 돌아가신 분은 안타깝지만, 주 100시간씩 일하면서 처단한다는 협박을 듣고 있는 직종도 있다" "선택적 공감이 역겹다" 등 반응한 글이 올라왔다.
이에 또 다른 누리꾼들은 "법적으로 주 52시간 이상 굴려도 되는 직업이 의사(전공의)다. 심하면 주 130시간도 일하던 거 상한을 주 80시간으로 정해둔 게 불과 몇 년 전인데 현장에서 지켜지는지 모르겠다" "주 80시간 넘게 일하는 전공의들은 당연한 거냐. 그걸 문제 삼으면 왜 어김없이 사명감 타령을 하는 거냐" "나도 의사지만 저건 공감 능력의 문제" "사이코패스도 아니고 누군가 일하다 죽었는데 그걸 경쟁처럼 말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런베뮤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직원은 지난 7월16일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에 따르면 키 180㎝, 몸무게 78㎏의 건장한 체격이었던 고인은 런베뮤 인천점 오픈 당시 주당 80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을 했다. 직원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 전날에는 약 15시간 동안 식사도 하지 못한 채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인이 지난해 5월 입사 후 14개월 만의 일이다.
유족 측은 회사가 과로사 의혹을 부정하며 자료 제공을 거부해왔으며 고인의 근로계약서는 주 14시간 이상 초과근로를 기준으로 작성돼 주 52시간 상한제를 위반하고 있고 실제 근무 시간은 이보다도 훨씬 길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유족이 산업재해를 신청했지만 "런베뮤 운영사 엘비엠은 근로 시간과 관련된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 회사가 확인한 근무 기록은 유족 주장과 다르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며 엘비엠의 고위급 임원이 유족을 향해 "굉장히 부도덕해 보인다는 폭언을 했다"고 폭로해 논란을 더했다.
런베뮤는 전국에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과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7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에 2000억원 규모로 매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