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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31일 조각투자 장외거래소(유통 플랫폼) 예비인가 신청을 마감하는 가운데 교보생명과 키움증권, 카카오페이증권이 한국거래소(KRX)가 주도하는 장외거래소 컨소시엄에 공동 최대주주로 참여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이들 3개 금융사는 공동으로 KRX·코스콤에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컨소시엄 지분의 20.1%를 취득한다는 내용의 투자확약서를 제출했다. 3개사가 각각 6.7%를 투자한다는 것이다. 교보생명의 조각투자 유통 플랫폼 투자는 보험업계에서 처음이다.
KRX·코스콤 컨소 전체 자본금이 900억원 규모란 점을 감안한다면 3개사는 각각 6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KRX·코스콤이 조각투자 유통플랫폼 인가를 받을 경우 교보생명, 키움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 3개사는 공동 최대주주가 된다.
3개사에 이어 투자 비중이 큰 곳은 KRX, 코스콤, 흥국증권 등으로 전체 지분의 6.6%(60억원)를, BNK금융그룹(부산은행·경남은행·BNK투자증권)도 6.6%(60억원)로 참여하기로 했다.
나머지 지분 66.7%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증권사 20곳과 핀테크 기업 바이셀스탠다드 등이 각각 나눠 투자할 예정이다.
조각투자는 부동산, 미술품, 한우, 음악저작권 등 비정형 자산의 지분을 쪼개 소유 및 거래할 수 있는 전자 증권이다. 크게 '투자계약증권'과 '신탁수익증권'으로 나뉜다.
조각투자 유통 플랫폼에서는 다양한 조각투자 업체의 증권을 한 곳에서 거래할 수 있다. 주식·가상자산을 거래하듯이 증권 상장·폐지가 가능하고 공시 시스템도 생긴다.
KRX·NXT·루센트블록 3파전… 교보생명, 디지털자산 손댄다
이날 접수를 마감하는 장외거래소 예비인가전에는 KRX를 포함해 넥스트레이드(NXT), 루센트블록이 주도하는 컨소 3곳이 참전하고 있다. NXT 컨소는 삼성·신한증권이 주도하고 있고 루센트블록 측은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 등이 합류한 상황이다.이중 KRX 컨소시엄은 대형 금융사들의 최대주주 참여로 강력한 인가 유력후보로 떠올랐다. 국내 최대 거래소인 KRX가 주관사 역할을 하는 데다 교보생명과 키움증권 등이 자금력과 다양한 상품, 네트워크를 갖춰 투자금액 등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다.
KRX는 과거부터 증권·선물거래를 운영하고 있어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주관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자회사 코스콤은 해당 사업을 위한 전산 구축 및 참여사들과의 전산 연계를 담당한다.
특히 종합자산신탁라이센스를 보유한 교보생명은 조각투자와 같은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에 새롭게 도전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향후 조각투자를 활용한 장기 운용형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증권사와 은행 역시 새로운 수익원 확보와 실물자산 유통시장 선점을 노린다. 특히 유통 플랫폼 운영을 통해 거래 수수료를 받고 기존 고객을 디지털자산 시장으로 유도해 자산관리 확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는 이날 컨소 접수를 마무리한 뒤 심사를 거쳐 최대 두 곳의 예비인가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인가 요건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인가 사업자가 한 곳이 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3파전 구도인 이번 예비인가전에서 KRX 컨소는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라며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교보생명의 디지털자산 사업 진출은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