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한수 서구청장(왼쪽)과 최도석 부산시의원./사진제공=서구청, 부산시의회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서구청장 국민의힘 후보 공천 경쟁이 조기에 불붙으면서, 현역인 공한수 서구청장과 차기 주자로 나선 최도석 부산시의원(시의회 부의장) 간의 기 싸움이 험악한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서구청장 선거 출마 예정자인 최도석 시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공한수 구청장 측이 자신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며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SNS 글에서 "시의원 8년 동안 예산을 구걸하다시피 확보했음에도 각종 준공식을 비롯한 지역 행사장에 가도 축사 한 번 못 하고 보릿자루처럼 앉아 박수만 쳤다"고 토로했다. 그는 서구 고등어축제에서 자신은 조용히 앉아 박수만 친 반면, 기장군 축제에서는 지역구 시의원이 축사를 하는 것이 부러웠다며 소외감을 드러냈다. 또한, "부산시 예산 확보에 사투를 벌이는 시의원 소개는 0.9초짜리 영상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이러한 '패싱'이 서구청 일부 정치 공무원과 관변단체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백만 부가 발행되는 서구신문에 이름 한 번 실리지 않은 점, 시의회 부의장 신분임에도 구의원 뒷줄에 앉혀진 점, 각종 행사 초청장에서 의도적으로 제외된 점 등을 구체적 사례로 들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내년 서구청장 선거를 향한 공한수 구청장과 최도석 시의원 간의 본격적인 신경전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공 구청장과 시의회 부의장까지 역임하며 인지도를 쌓은 최 의원 간의 공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양측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최 의원은 "승진과 생존전략을 위해 시의원 투명인간 경연대회를 벌이고 있다"며 "선과 악은 하늘이 판단할 것"이라고 글을 맺어, 앞으로 양측의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