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국토교통부와 부산 가덕도신공항 공사기간 변경 등 입찰조건 합의에 실패하자 지난 5월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사진은 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가덕도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방문한 모습. /사진=뉴스1

현대건설이 올해 5월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사업을 포기하겠다고 선언, 정부는 준공·개항 시점을 2035년으로 늦췄다. 이달 말 재입찰 절차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공기·공사비 등 입찰조건 변경을 놓고 국토교통부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지난 5월 사업을 포기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 부지는 연약 지반의 안정을 위해 공기가 기존 84개월(7년)에서 108개월(9년)로 연장돼야 한다. 국토부는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국가계약법)상 입찰조건 변경이 불가해 재입찰을 결정했다.

기존 사업의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지분 25.5%) 대우건설(18.0%) 포스코이앤씨(13.5%) 등이 참여했다.

국토부는 현대건설이 제안한 조건과 비슷한 106개월(8년10개월)로 공기를 늘려 재입찰을 추진한다. 공사비는 10조7000억원으로 기존 대비 2000억원 증액했다. 국토부는 공항의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안전이 확보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은 총 16조원에 육박하는 사업비를 투자해 부산·울산·경남 일대 관문공항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2002년 김해국제공항의 포화 문제로 건립 필요성이 제기됐다. 당초 착공 계획은 올해 12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