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발전소 내 철골 구조물이 무너져 9명이 매몰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청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사진은 6일 오후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대형 구조물이 무너진 모습. /사진=뉴시스

울산 남구 용잠동에 위치한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내 철골 구조물이 무너져 9명이 매몰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4명은 구조됐지만, 5명이 여전히 매몰 상태다.

6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6분쯤 울산 남구 용잠동 소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에서 보일러타워를 철거하던 중 붕괴가 발생하면서 사람들이 매몰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5명이 매몰돼 있는 상태다. 매몰자를 포함한 부상자 9명은 60대가 5명으로 가장 많고, 50대 1명, 40대 2명, 20대 1명이다.


사고는 발주공사를 맡은 한진중공업 협력 업체인 코리아카코(발파전문업체)에서 고용한 작업자들이 보일러타워 폭파 전 작업을 하다 발생했다. 작업은 지난달 시작됐으며 1, 2, 3호기는 이미 작업이 끝났다.

소방당국은 긴급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물 전문가와 함께 소방 크레인을 투입해 체계적으로 구조물을 해체, 매몰자를 구조할 계획이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울산 매몰 사고를 보고받고 사고 수습, 특히 인명 구조에 장비와 인력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며 밝혔다. 이어 "구조 인력의 2차 안전사고 방지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3시13분쯤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매몰 사고와 관련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국가소방동원령은 재난이 발생한 시·도의 소방력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 국가 차원에서 재난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발령된다. 부산·대구·경북·경남 등 4개 시·도소방본부 특수대응단 및 중앙119구조본부 등 소방 인력 85명과 장비 30대가 투입됐다. 붕괴사고·도시탐색구조 전문 구조대원, 119 구조견, 소방드론, 응급환자 이송용 대형 소방헬기, 조명차, 재난 회복차 등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고 직후 "소방청 등 관련 기관은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구조 과정에서 소방대원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긴급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