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고용 시장 불안정과 AI 관련주 고평가 우려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4% 내린 4만6912.30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은 1.12% 내린 6720.32, 나스닥 종합지수는 1.9% 하락한 2만3053.99에 거래를 종료했다.
현재 연방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하며 고용 지표가 발표되지 못하는 가운데 글로벌 재취업 회사인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는 10월 기업들의 해고가 2003년 이후 2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업이 해고한 근로자는 15만3000명 이상으로 9월 대비 약 3배, 전년 대비로는 175%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연방 고용지표가 공개되지 못한 상황에서 이 같은 발표는 시장에 충격을 줬다.
고용 시장이 얼어붙는다는 악재에 더해 백악관 AI 및 암호화폐 차르 데이비드 삭스의 발언이 AI 관련주 급락에 불을 댕겼다.
이날 데이비드 삭스는 자신의 X에 "AI에 대한 연방 구제금융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에는 최소 5개 이상의 주요 프런티어 모델 회사가 있기에 한 회사가 실패한다면 다른 회사가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 같은 발언은 오픈AI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라 프라이어가 한 콘퍼런스에서 민간 자본과 은행, 연방정부의 백스톱(안전망) 또는 보증으로 구성된 생태계를 구축해 회사 인프라 투자 자금 조달을 원한다고 밝힌 뒤 나왔다.
프라이어는 논란이 일자 "오픈AI가 정부에 공식적으로 지급 보증을 요청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백스톱이란 단어가 오해를 일으켰는데 민간과 정부가 각자 역할을 다해야 한단 점을 강조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삭스 위원장도 이후 "트럼프 정부의 목표는 주거용 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하며 인프라 구축을 신속히 진행하도록 인허가 절차와 전력 생산을 돕는 것"이라며 "실제로 구제금융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에 AI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뉴욕 증시의 대표적 반도체주인 퀄컴은 전일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3.37% 하락했다. 엔비디아도 3.69% 하락했고 AMD는 7.27% 급락했다. 대표적인 AI 수혜주인 팔란티어 역시 6.84% 떨어졌다. 이에 반도체 지수도 2.39% 하락 마감했다.
전기차 관련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주주총회를 앞둔 테슬라는 3.54% 하락했으나 루시드는 4.18% 급등했다.
이날 테슬라 주총이 열린다. 주요 안건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1조달러 임금안으로 주주들의 투표가 예정돼 있다.
이사회는 임금안이 부결되면 머스크가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주총 결과 머스크 급여안이 주주 75%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