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LG전자의 미래 AI전략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뉴시스

SK증권이 LG전자의 올 4분기 실적은 3분기에 이어 하락세가 전망되지만 주가는 현재보다 더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현재의 8만8000원원대에서 30%가량 뛴 11만50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10일 SK증권에 따르면 LG전자가 거둔 연결기준 6889억원의 3분기 영업이익(전년대비 8%↓)은 관세 우려에도 기대 이상으로 선방했다.


독립사업부는 스마트팩토리 장비와 로열티매출로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주요 사업부들 및 자회사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SK증권은 LG전자가 4분기에도 실적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연결기준 매출은 820억원 떨어져 적자전환되고 자회사 LG이노텍을 제외하면 –4192억원(적자확대)으로 추산한다.

박형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희망퇴직 비용' 영향이 크다고 짚었다. 그는 "구조효율화가 MS 사업부에서 전사업부로 확대됨에 따라 관련 비용이 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미국 관세 본격화와 글로벌 수요 위축, 경쟁심화, 유통 재고 부담이 모두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세트 사업부(MS, HS, ES) 중심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실적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2026년에 대규모 희망퇴직 일회성 비용이 사라져 기저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희망퇴직 비용은 4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4분기가 지나면 상반기 성수기가 도래할 전망이다.

주가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은 회사의 방향성에 AI(인공지능)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AI 없이는 주가 반등이 쉽지 않다는 것.

LG전자는 AI를 기반으로 유통회사가 아닌 기술 회사이고 중국 제조사들의 대안이 자신임을 자본시장에 증명해야 한다는 게 박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다만 LG전자의 AI 전략에 대한 자본시장의 기대치가 낮고 밸류에이션(25F PBR 0.7 배) 멀티플 역시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미래에는 가전제품도 AI에 연동될 것이고 매년 팔리고 있는 수 억대의 LG전자의 가전 판매량과 누적 사용자들이 LG전자의 최대 자산"이라며 "글로벌 생산기지의 관세 회피 능력은 장기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구조적 이익 방어 능력과 변화 가능성을 감안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