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5년간 자사 보험금지급 데이터 36만건을 분석한 결과 3040세대의 당뇨 발병 비중이 늘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사옥 전경. /사진=한화생명

최근 5년간 3040세대의 당뇨 발병 비중이 늘며 관련 의료비 부담도 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화생명의 자사 보험금지급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전체 보험금지급 36만건 중 당뇨로 실손보험금을 청구한 3040세대 비중이 35.4%를 차지했다. 2021년 전체 보험금지급 중 3040세대 비중이 27.3%였던 점을 고려하면 당뇨 발병 연령이 점차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조기 발병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4년 전 당뇨 발병 연령은 남성의 경우 3040세대가 30.6%를 차지했으나 올해의 경우 41.4%를 기록했다. 여성은 이 기간 4.1% 늘어난 27.4%다.

한화생명 분석 결과 당뇨 환자는 고혈압 등 다른 만성질환자에 비해서도 합병증 발병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

2021년부터 올 11월까지 40대 당뇨 환자의 암·뇌 심혈관질환 보험금 청구 비율은 7.4%, 50대는 10.6%로 같은 연령대 고혈압 환자(각각 6.3%, 9.1%)보다 높다.


당뇨 발병 이후 2년 이내 지급된 실손보험금 청구 건의 의료비 경우 1인당 평균 약 333만원으로 집계됐다. 동일 조건에서 고혈압 환자가 청구한 1인당 평균 의료비인 약 242만원보다 1.4배 높다.

당뇨가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인 동시에 생활 전반의 경제적 부담을 키우는 요인임을 보여준다.

전경원 한화생명 데이터통합팀장은 "당뇨병은 발병 자체보다 이후 관리가 더 큰 비용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질환임이 확인됐다"며 "특히 3040세대에선 관리기간이 길고 합병증 가능성도 높아 조기진단과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통계를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자료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