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지난 26일 홍콩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 참사를 계기로 2019년과 같은 대규모 반중 시위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을 강력히 차단하고 나섰다.
홍콩 주재 국가안보공서(국가안보처)는 29일(현지시각)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반중 세력이 이재민의 분노와 슬픔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민심을 거스르고 이재민들의 고통을 이용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며 "홍콩을 2019년 당시의 혼란 상태로 되돌리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혼란에 빠뜨리려는 세력과 불순한 의도를 가진 자들이 재난 상황을 틈타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정부의 구조 활동을 악의적으로 비난하고 있다"며 "사회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행정장관 및 홍콩 정부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행위는 반드시 도덕적 질책과 엄중한 법적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크리스 탕 홍콩 보안국장도 온라인상에 화재 관련 허위 정보가 대량으로 퍼지고 있다며 사회 분열을 노리는 세력이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정부가 무료 숙소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주장, 소방관들에게 기본 장비와 식사가 지급되지 않았다는 주장 등을 대표적인 허위 정보로 지목하며 사회 통합을 촉구했다.
남성 1명이 선동 혐의로 당국에 체포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남성과 관련 단체는 이재민 지원 확대, 공사 감독 시스템 조사, 독립 조사위원회 설치,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청원 활동을 전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홍콩에서는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에서 촉발된 대규모 시위가 수개월간 지속되며 경찰과의 격렬한 충돌, 입법회 난입, 공항 점거 등으로 확산됐다.
이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홍콩보안법을 제정해 국가 분열·정권 전복·테러·외세 결탁 등을 광범위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했으며, 2020년 7월 홍콩 내에서 이를 집행하는 국가안보공서가 출범했다.
이번 경고는 당시와 같은 정치적 동원이 반복되지 않도록 초기 단계부터 강력히 봉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웡 푹 코트 32층 아파트 단지에서 26일 발생한 대형 화재로 현재까지 최소 128명이 숨지고 약 150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실종자 상당수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피해 규모가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