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시뮬레이션이 공모가 대비 주가가 부진하지만 긍정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XR(확장현실) 시뮬레이터 전문기업 이노시뮬레이션이 2023년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로 상장했으나 현재 주가는 공모가를 하회하며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노시뮬레이션의 지난 2일 종가는 4025원으로 상장 당시 공모가는 1만5000원의 약 3분의1 수준까지 떨어졌다. 2023년 7월6일 코스닥 상장 당시 4만5000원을 터치한 뒤 3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2000년에 설립된 이노시뮬레이션은 국방 가상훈련시스템을 공급하는 디지털 트윈 기반 XR 솔루션 기업이다. 방위산업 특화 XR 가상훈련 시스템을 중심으로 ▲국방 가상훈련 시뮬레이터 ▲스마트 모빌리티 시뮬레이터 ▲피지컬 AI(인공지능) 시뮬레이션 플랫폼 ▲VILS(Vehicle in the Loop Simulation) 실차 검증 기술 등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상장 이후 뚜렷한 실적 반등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1억원, 당기순손실은 26억원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시뮬레이터 산업은 당장 비즈니스 이익이 나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대부분 제품화가 돼있기보다 프로젝트성 사업이 많고 연구개발 비중이 높아 적자가 지속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노시뮬레이션 측 관계자는 주가 반등 시점에 대해 "예측할 수는 없지만 실적 위주 기업이 아니라 미래 성장성을 바탕으로 한 기술 기업이다보니 가상 융합 산업 시장 쪽에 정부 및 업계 관심이 더 쏠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노시뮬레이션은 내년 초 기업설명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최근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이 추진하는 '모빌리티 전장부품 AX 실증랩 병렬 가상 시뮬레이션 검증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사업은 총 25억7000만원 규모로 실제 도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자율주행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 검증을 위한 시뮬레이션 장비 구축이 목표다.

향후 시뮬레이션 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AI가 주행 데이터를 분석하고 스스로 학습하며 검증까지 수행하는 'End-to-End(처음부터 끝까지)'형 AI 모델 검증 체계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가상과 현실을 연계한 실·가상 통합 실증 인프라를 완성하고 AI 모델 개발·검증에 필요한 실험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신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노시뮬레이션은 가상 시뮬레이터 역량 고도화 및 사업화에 있어 성장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가상 시뮬레이터 사업 해외 진출 가시화 및 방산 영역 사업 확대되는 부분이 긍정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