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최형우가 팬들을 향한 작별 인사가 담긴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최형우는 3일 2년 최대 26억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16년 KIA유니폼을 입은 지 9년 만의 이적이다.
같은날 최형우는 아내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필 편지를 올렸다. 편지에는 "광주를 떠나며 팬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싶어 편지를 남긴다. KIA에서 보낸 시간은 제게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순간들로 남았다"고 적었다. 이어 "이적을 결정하면서 무엇보다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 제게 보내준 믿음과 과분한 사랑을 생각하면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밝혔다.
최형우는 "기아에서 보낸 시간은 제 야구 인생을 다시 한번 뜨겁게 만들어준 값진 순간이었다"며 "제가 떠나더라도 여러분이 보내주신 응원과 추억 잊지 않겠다. 부끄럽지 않은 선수로 계속 뛰겠다"고 글을 마쳤다.
2002년 데뷔한 최형우는 프로 통산 231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0(8346타수 2586안타) 419홈런 1737타점 1365득점 OPS 출루율+장타율) 0.930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올시즌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469타수 144안타) 24홈런 86타점 74득점에 OPS 0.928로 여전히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고 9년 만에 삼성으로 돌아가게 됐다.
최형우는 삼성 팬들을 향한 자필 편지도 썼다. 편지엔 "다시 이곳에 뛰게 되어 감회가 깊다. 팀에 도움이 되는 베테랑,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선배 그리고 팬 여러분께 믿음을 드릴 수 있는 좋은 선수로 남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