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뒤 창동은 전 세계 바이오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허브가 될 것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창동차량기지에서 열린 진접차량기지 시험운행 행사에서 이 같이 밝히며 서울 동북권 개발 청사진의 방향을 드러냈다.
창동차량기지 이전과 함께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 조성에 속도가 붙으면서, 창동·상계 일대가 산업·문화·주거가 결합된 강북권 미래도시로 재편될 것이라는 구상이다.
이날 서울시는 진접차량기지 시험운행을 시작하며 창동차량기지 이전과 25만㎡ 개발 절차의 사실상 첫 포문을 열었다. 경기 남양주시 진접으로 차량기지가 옮겨가면 창동차량기지(17만9578㎡)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6만7420㎡)을 합친 약 25만㎡의 동북권 핵심 부지가 비워진다. 이곳에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S-DBC와 서울아레나 등 동북권 르네상스 사업이 본격화된다.
오 시장은 기념사에서 "창동·상계는 산업화 시절 새벽 첫차에 몸을 싣고 도심으로 향하던 수많은 직장인의 애환이 쌓인 곳이지만 교통은 혼잡했고 산업은 정체됐다"면서 "문화 인프라를 제때 마련되지 못해 일자리와 기반시설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며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는 2009년 '동북권 르네상스'를 시작으로 교통·문화·생활 인프라를 채워왔고 지난해 강북전성시대를 선언하며 동북권의 미래 지도를 새롭게 그리기 시작했다" 강조했다.
창동 개발과 S-DBC 구축 본격화
서울시는 차량기지 이전과 함께 창동·상계 일대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서울 도봉구 창동 일대는 서울아레나를 거점으로 한 문화·창조산업의 심장으로 변화시키고 노원구 상계 일대는 S-DBC를 중심으로 한 미래 산업 중심축을 실현한다.
서울시는 두 지역을 하나의 생활·산업권으로 연결해 ▲쾌적한 주거환경 ▲미래형 일자리 ▲감성 문화공간을 갖춘 '완성형 균형발전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사업비 약 7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대규모 기반시설·산업·문화 인프라가 공급되면서 창동·상계 일대는 강북권 재도약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게 된다.
서울시는 기업 유치 작업도 시작한 상태다. 오 시장은 "현재 70여개 기업을 이곳으로 옮겨오고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제조·바이오 기업 유치를 가속화하면 S-DBC의 초기 집적 효과가 생기고, 창동·상계 일대 일자리·경제 파급력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미국 보스턴의 성공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보스턴은 여러 기업을 묶는 중간 거점기관 바이오 랩센트럴 덕분에 세계 최고 바이오 허브가 됐다"며 "이러한 부대시설이 S-DBC에 들어오면 노원·도봉구가 동북권의 중심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내년 1월 창동차량기지·도봉운전면허시험장 부지에 대해 연구개발(R&D) 산업단지 지정 신청을 추진한다. 이는 S-DBC 조성의 공식 첫 단계로 ▲부지 정비 ▲해체·환경정비 ▲산업 클러스터 설계 ▲교통·공공시설 배치 ▲기업 유치 전략 등이 추진된다. 이어 내년 6월 진접차량기지가 정식 개통되면 창동차량기지 이전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