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켄트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사진은 8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켄트. /사진=메이저리그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고의 2루수로 불린 제프 켄트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ML사무국은 8일(이하 한국시각) "켄트가 현대야구 시대위원회 투표를 통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고 밝혔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 위해선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득표율 75% 이상을 기록하는 방법이다. 다만 후보 자격을 얻고 10년 동안 헌액에 실패할 경우 이 방법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없게 된다.

두 번째 방법은 현대야구 시대위원회 투표를 통한 헌액이다. 위원회는 3년마다 구성되며 첫 번째 방법으로 실패한 선수가 후보로 뽑힌다. 켄트의 경우 두 번째 방법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올해 후보로 뽑힌 선수는 로저 클레멘스, 배리 본즈, 카를로스 델가도, 돈 매팅리, 데일 머피, 게리 셰필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등 8명이다. 이중 명예의 전당 헌액이 결정된 건 켄트가 유일하다. 델가도(9표), 머피(6표), 매팅리(6표)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5표 미만을 받았다.


199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데뷔한 켄트는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 등에서 활약했다. 2008년 40세까지 현역으로 활약한 켄트는 ML통산 229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0 377홈런 1518타점 132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55를 기록했다.

켄트는 1997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후 본즈와 함께 팀 타선을 이끌었다. 당시 켄트는 6시즌 동안 타율 0.297 175홈런 689타점 570득점 OPS 0.903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2000년엔 타율 0.334 33홈런 125타점 114득점 OPS 1.021로 본즈를 제치고 내셔널리그(NL) MVP를 차지했다. 올스타 5회, 실버 슬러거 4회, 2루수 통산 최다 홈런(351홈런) 기록도 가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은 로저 클레멘스가 명예의 전당 헌액에 실패했다. 사진은 2022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에 시구를 하러 온 클레멘스. /사진=로이터

ML통산 762홈런을 친 본즈와 354승을 거둔 클레멘스는 또 한 번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다. 두 선수는 커리어는 뛰어나지만 약물 사용 의혹이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클레멘스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클레멘스는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적이 없으며 오바마 행정부 법무부가 스테로이드 혐의로 기소했을 때도 무죄 판결을 받은 사람"이라며 "300승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명예의 전당에 없는 건 클레멘스가 유일하다"라고 공개 지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