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4분기 D랩 시장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범용 D램 공급부족이 발생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메모리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유연성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를 제치고 D램 왕좌를 되찾을 거란 예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매출 기준 1위를 탈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자료를 보면 지난 3분기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135억달러로 전분기보다 30.4% 증가했다. 전체 매출규모에서는 SK하이닉스(137억5000만달러)에 소폭 뒤졌지만 증가금액만 보면 SK하이닉스의 2배에 달한다. 지난 2분기 시장점유율 격차는 6%포인트에서 3분기 0.6%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역시 18조원을 넘어서며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영업이익은 약 15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6%, 전년 동기 대비 422% 증가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빠른 회복세는 폭넓은 메모리 포트폴리오를 갖춘 게 주효했다. HBM 중심으로 시장 흐름이 바뀌면서 범용 D램 생산물량이 줄어들었는데, 이러한 변화 속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 수요가 크게 늘면서 D램 공급부족이 발생한 거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서버용 DDR5, GDDR(그래픽DDR) 등 생산 포트폴리오를 유연한 조절이 가능해 범용 D램 가격 상승구간에서 매출 증가 여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HBM 생산력·기술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HBM 출하량을 전분기 대비 80% 이상 확대했고 업계 최초로 1c(10나노급 6세대) 공정을 HBM4(6세대)에 적용했다. 구글 '제미나이3'가 흥행하면서 TPU(텐서처리장치)용 HBM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