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그룹이 내년 우리금융을 제치고 3위권에 진입하기 위해 비금융서비스를 전담하는 조직을 운영한다.
2023년 농협은행에 이어 농협생명·손해보험에도 비금융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가동하기로 한 것이다.
농협금융은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로 고객 DB(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맞춤형 생활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 보험계열사인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신사업팀을 비금융서비스팀으로 개편하면서 기존 5명으로 구성한 해당 팀을 중장기적으로 10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번 비금융서비스팀은 금융상품과 결합할 수 있는 비금융서비스 기획·운영을 통해 고객을 확장한다는 취지로 운영한다.
농협생명은 비금융서비스팀을 통해 부서 간 시너지를 높이고 은행·증권·카드·캐피탈 등 계열사와 협력 기획도 늘려 적극적인 마케팅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이 비금융서비스에 집중하는 건 다양한 소비자의 생활 데이터를 확보·축적한 후 이를 분석해 맞춤형 금융상품이나 서비스를 제안하기 위해서다.
비금융서비스는 중장기적으로 금융 부문에서 수익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유리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실제 농협금융 외에 신한금융과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대형 금융그룹들도 자사 앱에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탑재하는 비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엔 스타트업과 제휴해 온라인 쇼핑이나 배달앱 등 비금융 플랫폼에 결제와 보험, 할부 등 금융 기능을 결합한 '임베디드 금융에 집중하는 추세다.
농협금융 경우 2023년부터 농협은행을 중심으로 NH올원뱅크앱에 부동산과 자동차 정보, 경제뉴스, 전기차 충전소, 중고차 처리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담은 비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부동산·자동차·헬스케어 스타트업과 제휴, 해당 기업의 ERP, 전용 앱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임베디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농협금융은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을 포함해 보험과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비금융서비스를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르면 2026년 순이익 기준으로 우리금융을 제치고 3위권에 진입한다는 것.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기준 농협금융의 순이익은 5조5088억원으로 우리금융(6조7318억원)과 1조2230억원 차이다.
농협금융 한 관계자는 "비금융 전담팀을 통해 금융지주와 연계해 그룹 차원의 일관된 고객 경험 제공을 통한 계열사 시너지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고객 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여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비금융서비스는 내년 금융사들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