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마약밀수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단이 백해룡 경정의 조기 파견 해제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백 경정이 즉각 반박했다. 사진은 백 경정이 임은정 동부지검장과 비공개 면담을 위해 지난 7월17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가던 모습. /사진=뉴시스

세관 마약밀수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단이 백해룡 경정의 조기 파견 해제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백 경정이 즉각 반박에 나섰다.

백 경정은 20일 페이스북에 "8월22일, 10월12일자 임 지검장과의 대화 내역을 공개한다"며 "대검과 동부지검이 제 입을 틀어막고 손발을 묶어두기 위한 작업을 오래전부터 해왔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10월 합수단에 합류한 백 경정은 당초 파견 기한이 지난달 14일까지였으나 동부지검의 요청으로 내년 1월14일까지 연장됐다.

지난달 백 경정은 입장문을 내며 세관 직원이 경찰에 제출했던 자료를 공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동부지검은 "백 경정의 수사 서류 유포가 심각하고 중대한 위법행위"라며 경찰청 감찰과에 징계 조치를 요청한 바 있다.

이날 공개된 대화 내역에서 임 지검장은 "외압 수사는 고발인인 중요 참고인 백 경정님은 수사 주체가 될 수 없어 의혹 제기된 각종 마약 사건을 수사하셔야 한다"고 했으며 백 경정은 "저는 검사장님과 생각이 전혀 다르다. 대검, 국수본 모두 수사의 대상"이라고 답했다.


백 경정은 임 지검장에게 "꼼수로 꾸려진 합수팀은 조용히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국민 눈높이에 맞다고 생각한다"며 "마약 게이트를 수사하다 수사권을 박탈당했다. 이 사건을 칼질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백 경정은 대화 내용 공개와 함께 "백해룡 수사팀은 이미 결정적 증거들을 확보해 분석을 마친 상태다. 이제 백해룡팀이 수사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한 때"라며 "통신수사·압수수색 영장도 모두 차단해놓은 상태로 '판 깔아줬으니 어디 한번 성과 내봐라'며 조롱하고 모욕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