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PA 회계정책연구원이 CPA BSI를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표는 CPA BSI 장기 추이. /사진=한국공인회계사회

공인회계사들이 내년 한국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KICPA 회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올해 4분기 '공인회계사가 본 경기실사지수(CPA BSI)'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경제 현황 BSI는 101, 내년 1분기 전망 BSI는 108을 기록했다. BSI의 범위는 0부터 200까지이며 100을 기준으로 100을 초과하면 경기 호전을 의미하며 반대로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CPA BSI는 경제와 산업 전반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있는 공인회계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다.


현황 BSI(101)는 올해 3분기(93)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치인 100을 근소하게 넘어 약하지만 경기 개선의 신호다.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수출 회복세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으로 민간 소비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높은 물가 수준과 누적된 고금리 부담으로 소비 심리는 아직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1분기 전망 BSI(108)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불확실한 무역환경에도 글로벌 AI(인공지능) 및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 회복 기조에 더해 금리 하락 기대와 정부의 내수활성화 대책의 효과까지 반영되며, 내수 부문 중 특히 민간 소비에서 점진적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1년간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세부 요인으로는 ▲글로벌 경기 흐름(주요국의 관세 정책 변화, 무역구조 개편 등)(41%) ▲정부의 정책 변화(세제 개편, 재정 지출 등)(18%) ▲통화정책 방향 및 자금 조달 환경 변화(긴축 완화, 자금경색 등)(9%) ▲원자재 가격 및 인플레이션(8%) ▲기업의 투자심리 변화(5%) 등을 꼽았다.


산업별 현황 BSI는 조선(146), 전자(133), 제약⋅바이오(112), 금융(112), 정보통신(107) 등으로 조사돼 전 분기 대비 산업 경기가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전망 BSI에서도 조선(143), 전자(138), 제약⋅바이오(121), 자동차(117) 등으로 조사됐으며, 대부분의 산업에서 4분기 현황 대비 경기 호조와 개선이 기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호에는 CPA BSI 조사 결과와 함께 경제전망에 대한 특별기고문 1편 및 미래 산업의 주요 이슈를 다룬 전문가 기고 2편도 함께 실었다. 최훈 회계정책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특별기고문 '한국의 새로운 통상 환경과 전략적 경로 – 한⋅미 무역협상의 경제⋅전략적 차원 분석을 중심으로'를 통해 한국의 중⋅장기 통상⋅동맹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CPA BSI 25호의 자세한 내용은 회계정책연구원 홈페이지에 오는 30일에 게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