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클로이드는 LG전자가 지향하는 AI 홈의 '마지막 퍼즐'이다. 내년 실증을 거쳐 더 발전된 LG 클로이드를 선보이겠다"
류재철 LG전자 CEO는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AI 홈로봇 'LG 클로이드' 비전을 공유하는 한편 신임 수장으로서의 포부와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류 CEO는 ▲근원적 경쟁력 확보 ▲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 ▲AX를 통한 수익성 기반 성장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류 CEO는 경쟁업체의 빠른 성장을 경계하면서 "업의 본질에 해당하는 '품질·비용·납기' 경쟁력이나 초격차를 만드는 'R&D·기술' 리더십 등을 키워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지난 수십여 년간 노하우나 경쟁력으로 여겨왔던 관성에서 벗어나 밸류체인 전반에서 경쟁 생태계 대비 동등 이상의 속도를 갖추고 다방면에서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과 포트폴리오를 통해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대표적인 사업 영역으로는 ▲B2B(전장·HVAC 등) ▲Non-HW(구독·webOS 등) ▲온라인 사업(D2C·소비자직접판매) 등이 있다. 지역 기반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겠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전장 사업은 지난해 기준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되는 만큼 AIDV(인공지능중심차량) 역량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류 CEO는 "최근 IPO를 진행한 인도나 성장 가능성이 큰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도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AX(인공지능전환) 역량을 기반으로 일하는 방식을 재정의해 업무 속도와 실행력을 모두 높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류 CEO "지금보다 업무 생산성을 2~3배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구성원들이 고부가 업무에 집중하고, 남은 시간을 고객 가치를 늘리는 데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로봇사업 전방위 확대 계획… 적극적인 M&A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류 CEO는 LG 클로이드의 실증 계획과 개발 전략도 직접 제시했다. 그는 "몇 달 이내에 사람과 유사한 속도로 일 처리가 가능하게끔 성능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내년 정도에 실증을 계획하고 있긴 하지만 관련 로드맵을 예상보다 더 앞당길 수도 있다"고 했다. 현재 엔비디아 플랫폼을 활용 중인 만큼 "협업할 모델이 많다"며 다른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놨다.궁극적으로는 사람의 멘탈 관리까지 가능하게끔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류 CEO는 "육체적인 일뿐만 아니라 '오늘 저녁 뭐 먹지?' 등의 고민조차 하지 않게끔 개발하겠다"고 했다. 출시 시기와 가격대에 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면서도 "구독제 등을 통해 제품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봇사업 전반에 관한 청사진도 함께 제시했다. 가정용 로봇뿐만 아니라 산업용·사업용 로봇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단 계획이다. 류 CEO는 "(산업용 로봇의 경우) 통제된 조건 하에서 로봇을 운영하면 되기 때문에 기존 클로이드 폼팩터를 활용해 쉽게 구현할 수 있다"며 "약 20여 개의 국내외 생산공장을 바탕으로 산업용 로봇도 고민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자회사 베어로보틱스를 통해 상업용 로봇사업도 이미 진행 중"이라며 " 계열사 부품을 적극 활용해 로봇 사업 전반에 속도를 내겠다"고도 덧붙였다.
로봇 부품 사업 역시 육성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류 CEO는 "2030년에 관련 시장 규모가 230억불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출시를 계획 중이고, 자사 클로이드에 적용하는 동시에 외판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중국 TV 업체 존재감이 커진 것에 관해서는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는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류 CEO는 "(중국 경쟁사 CES) 부스를 보면서 우리의 강점인 OLED 분야와 더불어 LCD 분야에서도 기회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히려 (TV 사업이) 위기보다는 기회가 더 많아 보였다"고 했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는 SQD·RGB MINI TV 등의 신제품을 CES 전시장에 내걸었다.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류 CEO는 "로봇과 냉난방공조(HVAC) 분야를 중심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전 영역에서 항상 기회가 열려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LG전자는 올해 미래 성장 투자액을 지난해보다 늘릴 거라고 밝힌 바 있다. 올 한 해 계획 중인 시설투자, 무형투자, 인수합병 등 전략투자처 투입 재원은 작년보다 약 4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