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출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뉴스1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경영진 3명의 구속 여부가 오는 13일 법원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결정된다. 심사 대상은 김 회장을 비롯해 김광일 부회장·김정환 부사장·이성진 전무 등이다. 이들은 지난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한 뒤 기업회생을 신청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MBK파트너스 경영진 4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이들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으며 김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3명에게는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MBK 측은 검찰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정치권과 검찰은 혐의를 중대하게 보고 있다. 지난 7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내고 "혐의를 전면 부인한다. 검찰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법적 절차를 통해 사실과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구속영장 청구를 두고 검찰이 홈플러스 사태를 중대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신병 확보를 통해 증거 인멸 우려를 차단하고 혐의 입증을 위한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정치권도 이날 MBK파트너스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영장 청구는 약탈적 경영에 경종을 울리는 당연한 조치"라며 "MBK는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820억 원대 채권을 발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망하기 직전의 시한폭탄을 투자자에게 팔아치운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 폭탄은 홈플러스를 믿고 물건을 납품해온 협력업체와 소상공인들의 손에서 터졌다"며 "이달까지 전국적으로 10개 점포의 영업이 중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력업체를 포함해 약 10만 명에 달하는 현장 노동자들 역시 생계의 벼랑 끝으로 내몰려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그럼에도 MBK 측은 여전히 회사를 살리려 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사법당국은 엄정한 법 집행으로 무너진 시장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사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