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철 덕양에너젠 대표가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석유화학 부진 관련 우려를 일축하고 회사의 미래 도약을 확신했다. /사진=이동영 기자

수소 생산 기업 덕양에너젠을 이끄는 김기철 대표가 석유화학 부진 관련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상장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이뤄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5일 김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미래 사업 전략과 불확실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사는 석유화학 단지에서 산업용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기업이다.


석유화학 업계 구조조정 속 회사는 S-OIL이 울산광역시에 추진하는 샤힌프로젝트에 수소를 공급한다. 회사는 산업 특성과 수익 구조를 강조하며 석화 업계 불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노력했다.

김 대표는 "현재 문제가 되는 석유화학 구조조정은 회사가 재료를 공급받는 전방산업의 문제"라며 "실제로 회사의 수소를 사용하는 하방산업 수요는 매우 견고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전방산업에서도 현재 불황을 겪는 건 NCC(나프타 공정)이나 회사는 CA(클로르-알칼리) 공정에서 91.9%에 달하는 부생수소를 수급하고 있어 문제가 되는 석유화학 구조조정과는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설사 석유화학 설비 구조조정이 와도 샤힌프로젝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샤힌프로젝트는 중국 업계와 맞서기 위해 사우디 아람코와 S-OIL이 10조원 가까이 투자해 신규 생산 설비를 짓는 계획"이라며 "혹여 울산에서 감산이 이뤄져도 이미 타 회사가 조정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증권신고서에서도 "샤힌프로젝트의 생산 계획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계약서에 구체적으로 투자비와 공급량에 일정 수준 이상의 마진을 고려했다"며 "공장 설비 투자와 운영비에 있어 안전장치를 설정해 재무 상황 악화 위험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3분기 들어 급격히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이 악화한 부분에 대해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3분기 조정 기준 회사의 유동비율은 49.69% 수준으로 업종 평균인 103.95%보다 낮다. 부채비율 또한 3분기 조정 138.79%로 업종 평균인 76.71%보다 크게 높다.

이는 2025년 4월 발행된 영구전환사채를 2025년 10월27일 일반 사모사채 및 전환사채로 변경하는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2025년 3분기까지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한 금액이 전량 부채로 계상되며 수치상으로 악화했다.

이에 대해 최해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사실 이 부분은 자본으로 인식할 수 있지만 상장을 추진하며 거래소 쪽에서 주주 및 투자자 보호를 강조하며 변경을 결정했다"며 "영구사채를 일반 CB로 바꾸며 일시적으로 부채비율이 치솟았지만 올 4월 중으로 상환을 완료할 예정으로 재무적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고수익 사업인 튜브 트레일러 확대… 친환경 에너지 생산 위한 고민 계속"

김기철 대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수소 공급망 확대를 추진한다. 자료 회사의 수소 출하센터 및 트레일러 확대 계획. /자료=덕양에너젠

김 대표는 회사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수소 공급망 확대를 제시했다. 석화단지뿐만 아니라 고수익이 발생하는 공급으로까지 방향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파이프라인에 비해 튜브 트레일러는 매출 이익이 20% 이상 발생하는 고수익 사업이다. 조건상 수소의 공급과 수송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지만 현재 회사의 수소 공급 매출 구조는 90% 가까이가 파이프라인에서 발생하고 튜브 트레일러는 10%대에 그친다.

이에 회사는 튜브 트레일러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튜브 트레일러 매출을 높이기 위해 울산광역시에 이어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도 수소 정제 및 출하센터를 건설할 것"이라며 "출하센터를 중심으로 트레일러로 수소를 공급해 전국으로 수소 공급망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정 수소에 대한 청사진도 펼쳤다. 다만 무작정 청정 수소 생산을 확대하기보다는 현재의 '그레이 수소'(화석연료 추출 기반 수소)를 유지하며 탄소 배출이 적은 암모니아 크래킹 방식 생산을 추진한다. 현실을 인정하면서 미래를 대비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태양광이나 풍력을 이용한 수전해 방식(그린수소)은 아직 기술이 성숙하지 않아 효율성도 떨어지고 비용도 굉장히 많이 든다"며 "현재의 LNG 기반 수소는 kg당 약 2달러(약 2950원) 수준이고 청정수소는 4~6달러(약 5891원~ 8836원) 수준인데 실제 현장에서 이 비용 차이는 수 천 억원 이상으로 불어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청정 수소 시장이 본격화되려면 최소 5~7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탄소배출권 시장도 성숙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감안할 때 아직 그레이 수소 기술은 현실적으로 지속될 수밖에 없고 회사는 우선 여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청정수소를 포기하진 않겠다고 단언했다. 김 대표는 "다만 당연히 청정에너지에 대한 고민은 해야 하기에 탄소 배출이 적으면서도 기술적으로 유사한 암모니아 크래킹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후에도 친환경 에너지를 미래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계속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