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공천헌금·통일교 특검(쌍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6일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단식 끝에 문재인 정부의 '드루킹 특검' 수용을 끌어낸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처럼 성공한 단식으로 기록될지, 2016년 정세균 당시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 조건으로 내건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처럼 실패한 단식으로 남을지 주목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규탄 대회를 열었다. 장 대표의 단식 투쟁에 힘을 보태기 위함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규탄 대회에서 "민주당의 통일교 불법 자금 수수 의혹과 공천 과정에서의 뇌물 수수 의혹, 한마디로 검은돈을 뿌리 뽑기 위해 쌍특검을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장 대표가 단식을 통해 요구 조건을 달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현재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이 높고 민주당이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같이 하자고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 여론이 무조건 국민의힘 편만 들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안된다"며 "단식 시점도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논란 직후여서 정치적 오해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장 대표의 단식 명분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공천 헌금 문제는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데 단식의 명분이 될지 모르겠다"며 "한동훈 전 대표 기습 제명 발표 다음날 단식에 들어갔는데 당내 분란을 잠재우기 위한 전략적 목표도 있는 것 같아 절박함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특검 관철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교수는 "내부 단속용·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대한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는 효과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며 "당 내부에서도 장 대표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 있다. 친윤 계열 결집 효과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쌍특검 수용 여부와 무관하게 장 대표 개인에겐 정치적으로 유리한 단식 투쟁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수 야당 대표로서 정치적 결기를 보여준 부분이 있고 장 대표 입장에서는 당내 한 전 대표 제명 문제도 정리되는 효과가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 구상에도 어깃장을 놓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단식으로 손해 볼 것은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록 쌍특검 통과는 어렵지만 이번 단식을 계기로 범보수 연대 구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김 교수는 "특검은 사실상 어렵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귀국한 뒤 단식 농성장을 찾으면 범보수 연대 그림이 그려진다"며 "단식이 가진 정치적 부수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