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교 최승호. /사진제공=용인소방서

비번 날 운동을 즐기던 한 소방관이 심정지로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CPR)로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용인소방서 백암119안전센터 소속 최승호 소방교(36)다.


21일 용인소방서에 따르면 최 소방교는 지난 16일 오후 9시 경기 안성시의 한 테니스장에서 운동중이던 용인소방서 백암119안전센터 소속 최 소방교는 한 남성이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다리에 쥐가 난 건가' 싶어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중 "정신 차려라"는 다급한 고함 소리를 듣고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느낀 그는 즉시 옆 코트로 달려갔다.

최 소방교는 최초 환자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심정지를 의심했으나 다른 질환일 가능성이 있어 호흡과 맥박을 우선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옆에 있던 공도도담소아과의원 신종수 소아과 전문의도 현장에 합류해 환자 상태 평가를 함께했다.

두 사람은 호흡과 맥박을 확인하며 심정지 가능성을 판단했다. A씨의 경련이 잦아들면서 호흡과 맥박이 급격히 약해졌고, 최 소방교와 신 전문의는 심정지로 판단해 즉시 가슴압박을 시작했다.


현장에는 자동심장충격기(AED)가 비치돼 있지 않아 최 소방교는 119에 연락해 심정지 상황과 자동심장충격기 미비치 사실을 알리고, 이송할 병원에 대해서도 보호자에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최 소방교는 심폐소생술을 지속했으며, 구급대 도착 후에도 심장 충격 및 심폐소생술을 함께 실시했다. 한참을 시도한 끝에 A씨는 의식을 회복했고, 호흡과 맥박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A씨는 "쓰러지기 전까지의 기억이 난다"며 의식을 회복한 뒤 보호자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씨는 인근 병원 일반 병실에서 안정적으로 회복 중이다.

한편, 최 소방교는 간호사로 근무하다 2017년 11월 구급대원으로 임용됐으며, 현재는 심폐소생술 강의 등을 진행하는 소방안전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소방학교에서도 구급 분야 강사로 근무 중인 베테랑 소방관이다.

최 소방교는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 특히 심정지 환자가 증가하는 만큼,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환자를 발견하면 망설이지 말고 가슴압박 등,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즉시 119에 신고해달라" 고 말했다. 이어 "위험에 처한 상황을 보면 누구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