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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세포. 김명현 원작의 네이버 인기웹툰이 웹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사진=뉴시스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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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드라마툰 <방과후 복불복>은 서강준, 김소은, 이태환, 유일 등 청춘스타들이 등장하며, 꽃미남 5인방과 소은의 성장스토리를 담은 청춘 로맨스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어 시즌2가 제작됐다. /사진=뉴시스 DB |
◆해외에서 부는 웹드라마 한류 열풍
사람들이 스마트폰 속 세상에 빠진 것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이미 전세계 사람들이 몇번의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뉴스와 영상, 만화, 음악, 게임 등을 즐긴다. 10분 안팎의 짧은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흥밋거리를 찾고 이를 통해 한바탕 웃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덩달아 웹드라마나 웹툰, 웹소설 등 스낵컬처 콘텐츠도 꾸준히 늘고 있다. 사람들의 다양한 입맛을 맞추기 위해 진화를 거듭하는 모습이다.
스낵컬처가 문화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은 최근 일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불이 붙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한류열풍으로 이어졌다. 이른바 ‘스낵컬처 한류 1세대’로 지칭되는 콘텐츠들의 선전이 눈부시다.
웹드라마 <연애세포>와 <인형의 집>은 각각 중국 PPTV와 미국 드라마피버를 통해 인기를 끌었다. <방과후 복불복>은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에서 조회 수 1000만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시즌2를 출시해 중국 내 한류드라마 일간 클릭 수 1위를 기록했다. <후유증>도 중국시장에서 6000만 클릭의 대박을 터트렸다.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는 중국을 비롯해 대만과 태국, 일본 등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웹드라마는 방송채널의 편성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해외진출에 유리하다. 또 PPL(Product PLacement)을 통한 관련상품 판매 등 부가수익 모델에도 이점을 갖고 있어 해외사업을 수월하게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웹드라마의 특징은 해외로 몰아치는 한류열풍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콘텐츠제작사 로아미디어는 중국 알리바바의 동영상 스트리밍사이트인 타오바오와 공동사업을 준비 중이다. 로아미디어는 타오바오사이트에 자체 제작한 웹드라마 <안녕 사랑>을 방영한다. 또 뷰티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해 상영할 예정이다. 로아미디어는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간접광고되는 상품을 타오바오사이트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도 웹상에서 드라마를 보며 출연배우가 입은 옷이나 화장품 등을 바로 검색해 구매할 수 있는 콘텐츠·쇼핑 연계서비스를 선보인다. 중국시장 내 유통을 담당하는 회사와 합자법인(조인트벤처)을 설립하기 위해 현재 대형유통사들과 접촉 중이다.
미디어콘텐츠업계 관계자는 “기존 TV 편성시스템 상에서는 방송사가 많은 권리를 갖고 있지만 웹드라마는 제작사가 판권과 저작권을 갖는다”며 “이 같은 조건은 해외시장에서의 웹드라마 한류열풍을 한층 더 뜨겁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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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작가 훈의 웹툰원작 영화로 인기배우 김수현이 동네바보이자 북한의 남파특수공작원으로 출연했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사진=머니투데이 DB |
◆스낵컬처 한류 1세대 합류한 웹툰
웹툰 역시 해외로 영역을 넓히며 스낵컬처 한류 1세대에 합류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글로벌 웹툰서비스 ‘라인 웹툰’의 안드로이드 버전과 모바일 웹사이트를 선보이고 전세계 웹툰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노블레스>, <신의 탑>, <갓 오브 하이스쿨> 등 인기작품을 내걸고 해외사용자의 흥미를 끌 만한 라인업으로 영어권과 대만시장(중국어 번체) 공략에 착수했다.
특히 NHN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웹툰서비스 ‘코미코’는 최근 전세계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했다. 코미코는 인기 웹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 대만 등에서 서비스된다.
다음카카오는 다음웹툰 작품 40여편을 큐큐닷컴, U17, 열독기지, 미람만화 앱 등 중국 대표 콘텐츠플랫폼 4곳에 선보인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배우 김수현이 출연한 영화의 원작인 <은밀하게 위대하게> 웹툰을 비롯해 강풀, 훈과 같은 프로 웹툰작가의 만화를 서비스한다.
미국에서는 국내 기업인 타파스틱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북미 최초 웹툰포털인 타파스틱은 지난해 5월 미국시장에 국내 웹툰작품을 소개한 데 이어 미국 현지 콘텐츠업체와 제휴를 확대할 예정이다. 2분기에는 일본시장 진출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타파스틱은 현재 6000명의 작가와 12만편의 작품을 보유한 상태다.
디지털콘텐츠 제작전문회사인 아카이브팩토리가 개발한 웹툰서비스 ‘허니앤파이’도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에 진출해 눈길을 끈다. 허니앤파이가 주목받는 이유는 중국 내 에이전시의 도움이 아닌 순수 콘텐츠만으로 중국시장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웹드라마·웹툰 뒤따르는 웹소설
웹소설도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웹소설 스타트업 북팔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웹소설 20여 작품에 대한 대만서비스를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중국진출을 위한 계약을 맺고 중국시장에 웹소설 플랫폼서비스에 들어갔다. 북팔은 해외진출 및 국내서비스의 매출 증가를 토대로 올해 1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노린다.
북팔 관계자는 “중국은 지난해부터 진행한 시장조사를 거쳐 이번 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했고 동남아시아시장 진출도 현재 준비 중”이라며 “K팝 등 한류 콘텐츠가 중화권과 동남아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것처럼 웹소설도 현지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웹소설 연재 플랫폼 조아라 역시 일본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조아라는 국내 첫 웹소설 연재 사이트로 하루 40만명의 독자가 방문해 730만건의 웹소설을 즐긴다. 올해는 국내와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120억원의 매출달성을 목표로 한다.
사실 스낵컬처의 시초는 지하철역이나 병원 등에서 이뤄지는 작은 음악회, 직장인의 점심시간 등과 같은 자투리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문화공연이나 레포츠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0년을 전후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문자와 영상 콘텐츠로 스낵컬처 현상이 확산됐다. 이러한 스낵컬처의 대표주자인 웹드라마, 웹툰, 웹소설 관련 기업들이 해외진출을 통해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차세대 콘텐츠의 대세로 자리 잡는 중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