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정보통신 직종에서 금메달을 딴 윤성원(18세)군
컴퓨터정보통신 직종에서 금메달을 딴 윤성원(18세)군



이번 대회 국무총리상은 컴퓨터정보통신 직종에서 금메달을 딴 윤성원(18세)군이 수상했다.
인천전자마이스터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윤성원군은 “지난 대회에 이어 학교의 금메달 행진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는데 국무총리상까지 수상하게 됐다.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하고 국제무대라는 더 큰 꿈을 준비하겠다”는 말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윤군은 이번 대회에 같은 학교 3학년 선배 및 동급생과 함께 출전했다. 3일 동안 치러진 경기 결과, 인천전자마이스터고 학생들이 금·은·동메달을 석권해 사실상 ‘선의의 메달 경쟁’을 벌였다.


윤군은 3학년 선배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해 주위의 부러움을 독차지했다. 윤군은 전기기술자로 종사하는 아버지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숙련기술을 익혔다. 중학교 때까지 심취했던 컴퓨터를 제대로 배워보자는 생각에 스스로 특성화고 진학정보를 수소문해 인천전자마이스터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인천전자마이스터고에 입학한 후 윤군은 ‘화이트 해커’로서의 꿈을 동급생 5명과 함께 기능반 활동을 시작하면서 키우기 시작했다. 하루 12시간 이상의 맹연습이 이어졌고, 직종 특성상 하루 종일 앉은 자세로 컴퓨터와 씨름하다 보니 훈련은 고되고 체력소모는 클 수밖에 없었다. 윤군과 함께 기능반 활동을 시작한 친구들은 하나둘 포기하기 시작했다.
반복되는 훈련 속에서 윤군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 설상가상으로 건강까지 안 좋아져 자신의 꿈에 회의감마저 밀려오기도 했었다.


이때 윤군이 롤 모델로 삼고 있던 학교 선배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 선배는 바로 지난 8월 브라질 국제기능올림픽 컴퓨터정보통신 직종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최민우(20세)씨.


최씨는 ‘꿈이 있다면 근성을 키워라’는 말로 윤군의 마음을 다잡아 주었다.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라’는 부모님의 격려도 슬럼프에 빠진 윤군에게 큰 힘이 되었다.
이후 대회 개최 한 달을 앞두고 새벽 1~2시까지 실전 같은 훈련에 돌입했다. 그리고 마침내 하루 1개 과제씩 3일 동안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윤군은 가장 부족하다고 느꼈던 2일차 ‘인터넷 가상공간 시뮬레이션 구축’ 과제까지 실수 없이 마무리하며 대회 최고 득점 차순위자에게 수여하는 국무총리상을 차지했다.


인천전자마이스터고 최보람 교사는 “컴퓨터정보통신은 손기술뿐만 아니라 이론적인 지식까지 겸비해야 하는 직종이다. 윤군은 두뇌회전이 빨라 기술과 이론을 매칭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어린 나이지만 집중력도 뛰어나다”고 평했다.


인터넷 보안전문가로서 세계 최고의 화이트 해커를 꿈꾼다는 윤군은“이번 전국대회 금메달 수상으로 학교의 명예를 이었으니 이제는 세계대회에서 우리나라의 뛰어난 IT 기술력을 증명하고 선배가 이룬 기능올림픽 첫 금메달의 명예도 이어가고 싶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