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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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 선정 발표가 사실상 오는 17일로 확정됐다. 면세사업자 입찰업체들은 막판 PT작업에 열을 올리면서도 모두 사업권 획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7일 정부와 면세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서울 지역 면세점 3곳과 서울·부산·강원 지역 중소·중견 면세점 3곳을 신규 사업자로 선정하는 특허심사 결과를 17일 발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에 5파전을 펼치고 있는 면세사업 입찰 후보 롯데와 SK, HDC신라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이 치열한 막판 경쟁을 펼치고 있어 흥미롭다.


롯데면세점은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잠실 월드타워점 특허 갱신에 실패한 뒤 수천명에 이르는 직원들의 퇴사 및 인사 이동을 지켜봤다. 매출타격도 심했다. 특허권 연장에 실패해 문을 닫은 롯데 잠실 월드타워면세점은 매년 6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면세점이었다.

이에 롯데는 이번만큼은 반드시 월드타워점을 쟁취하겠다는 각오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도 공정한 심사만 이뤄지면 충분히 우리가 특허권을 가져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
워커힐 전경.
워커힐 전경.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도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워커힐은 특히 교통편의성을 대폭 확충한 면세점을 만들려 노력 중이다. 지난 1일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워커힐면세점은 15만평의 넓은 부지에 대형버스 250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단 하나뿐인 면세점”이라며 “단체 관광객뿐만이 아니라 개별 관광객들의 방문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승용차 주차장을 기존 785대 규모에서 460대 수용공간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또한 SK네트웍스는 기존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유수의 국내외 여행사들과 지난 10월 중국 환발해여유연합회와 관광상품 개발 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싼커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이로인해 외국인관광객들을 더 많이 유치시킬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 SK네트웍스는 중소기업 전용관 운영과 입점 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2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기도 하다.


HDC신라면세점도 특허 취득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심사 때 총점 1위(844점)를 올렸던 경험에다 이번 신청에서는 용산면세점의 노하우까지 더해져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면세점도 PT에서 제시될 예상 질문과 답변을 작성해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현재 지난해 2차 선정 과정에서의 공약사항인 한류문화공연장 건립을 완료했고 남대문시장 활성화, 디자인혁신센터 오픈 등을 추진 중인 신세계면세점은 특허권 획득에 자신감이 차 있다.

지난해 한 차례 도전에 실패했던 현대백화점은 이동호 대표가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면세점 사업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면세점 부지인 백화점 무역센터점 인근 교통 개선 대책을 발표했으며 이후 300억 원 규모의 관광 인프라 개발 계획과 200억 원 규모의 지역 문화 육성 및 소외계층 지원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코엑스점의 고급 이미지를 활용, 사회공헌에 500억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전략으로 심사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그룹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만큼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