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한강변 재건축' 현대건설의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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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아파트. /사진=김창성 기자
압구정 현대아파트. /사진=김창성 기자


현대건설에게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수주전 승리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재건축 수주전 사상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서 수주에 열을 올렸다. 프리미엄브랜드 ‘디에이치’의 성공적인 안착이 가장 큰 목표였지만 경쟁사에 비해 한강변 재건축아파트 수주전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던 것도 현대건설이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수주전에 임하는 각오를 높인 이유다. 또 압구정현대·한양 등 남은 한강변 대단지 재건축아파트 수주전에서도 승리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는 현대건설에게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수주는 앞으로의 행보를 위한 밑그림이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프리미엄브랜드 ‘디에이치’ 안착

현대건설의 아파트브랜드는 ‘힐스테이트’였지만 까다로워진 소비자 입맛을 충족시키고 건설업계에 분 아파트 고급화 바람에 발맞추기 위해 지난해 프리미엄브랜드 디에이치를 선보였다.

현대건설이 이를 최초로 적용해 분양한 곳은 개포 주공3단지 재건축아파트인 ‘디에이치 아너힐즈’다. 지난해 8월 분양 당시 3.3㎡당 5000만원에 육박하는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져 분양 성공에 의문 부호가 달렸지만 청약경쟁률이 최고 100대1에 달하며 성공적으로 분양이 마무리됐다. 전체 1320세대 중 일반분양 물량이 69세대에 불과해 미분양 위험은 덜했지만 고분양가 논란을 딛고 고급화를 추구한 현대건설의 프리미엄브랜드를 알리기 충분했다는 평이 나온다.

현대건설이 논란 속에도 프리미엄브랜드 디에이치를 성공적으로 세상에 알렸지만 소비자에게는 여전히 낯설다. 업계와 소비자에게 익숙했던 브랜드 힐스테이트와 달리 선보인 지 갓 1년 넘은 디에이치가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수주 과정에서 조합원을 현혹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 것도 사실이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전에서 경쟁한 GS건설이 반포 일대에 ‘반포자이’·‘신반포자이’·‘신반포센트럴자이’ 등 자이 브랜드타운을 형성해 탄탄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한 데 반해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는 397세대 규모의 반포힐스테이트를 제외하면 전무했다. 그 와중에 디에이치는 이름마저 생소해 브랜드파워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디에이치를 내세운 현대건설의 전략은 승부수인 동시에 무리수였다. 기존 2090가구 규모의 반포주공1단지 1·2·4 주구를 5748세대로 재건축하는 매머드급 재건축단지인 만큼 브랜드파워 역시 수주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잣대로 여겨져서다.

게다가 강남권의 대표 한강변 재건축아파트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업계 1위 건설사라는 타이틀 만으로 조합원 표심을 사로잡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여러모로 이번 수주전은 시험대였지만 수주에 성공하며 현대건설은 우려를 불식시켰고 프리미엄브랜드 디에이치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큰 그림은 압구정 현대·한양

현대건설이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품었지만 이는 밑그림에 불과하다. 압구정 현대·한양아파트 등 또 다른 한강변 재건축아파트가 남아있어서다.


압구정 한양아파트. /사진=김창성 기자
압구정 한양아파트. /사진=김창성 기자


그 중에서도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지위가 남다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한강변의 대표적인 부촌 아파트로 불릴 만큼 상징성이 크다. 지은 지 40년이 다 돼 낡았지만 인근 새 아파트와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거나 오히려 더 비싸다. 강남권 재건축아파트와 서울 아파트값을 거론할 때 항상 빠지지 않는 대표 단지이기도 하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에 지어져 현대건설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도 범현대가 기업의 고위 임원뿐만 아니라 부유층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아직 현대건설이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사회적인 위치, 비싼 가치와 더불어 회사의 역사까지 논할 만큼 상징성이 커 현대건설로서는 반드시 수주해야만 하는 곳으로 통한다.

경쟁사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았던 프리미엄브랜드 디에이치를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통해 안착시킨 만큼 다음 행보가 압구정 현대아파트로 향할 것이란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는 드물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어를 낚으려는 경쟁사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우선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수주에 실패한 GS건설이 그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설욕에 나선다면 현대건설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프리미엄브랜드 ‘아크로’를 앞세워 이미 반포일대 한강변 재건축아파트를 장악한 대림산업도 잠재적인 경쟁상대다. 이미 반포·잠원 일대 한강변에 아크로 라인을 구축한 대림산업이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까지 품을 경우 반포에서 압구정에 이르는 한강변은 대림산업의 차지가 된다.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강 건너 성수동의 아크로서울포레스트까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어 대림산업이 수주전에 나설 경우 현대건설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0호(2017년 10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창성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 김창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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