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임한별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임한별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24일 "경기도 파주, 연천, 김포 혹은 강화 등 모두 북한과의 접경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그동안 우리가 기울였던 방역이 완전치 못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ASF 관련 긴급관계장관회의에서 "이제 내부 확산을 막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제까지는 여러 사정 때문에 6개 시군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선정했고 접경지역 14개 시군을 특별점검 대상으로 삼아 노력해왔지만 이제 거기에만 매달려 있기 어려운 처지"라며 "인천, 경기, 강화 전역을 특별한 방역의 대상으로 삼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이 총리는 "북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지만 공교롭게 ASF 발생 지역이 임진강 상류, 중하류, 또는 바다와 면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임진강, 사미천 등 하천은 물론이고 국민 동선 지역에 대해서도 모종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동안 방역태세로는 충분치 않았다는 점이 드러났기에 우리는 발상을 바꿔야 된다.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은 거의 100%이기 때문에 우리의 선택은 선제적 방역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런 관점에서 우리 대응은 약간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단호하고 신속하게, 때론 매뉴얼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본다"며 "이제까지 ASF를 성공적으로 방역한 사례가 세계적으로 별로 없기 때문에 매뉴얼 의지에만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어제 밤부터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께 매뉴얼을 뛰어넘는 방역을 하도록 몇 차례 지시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리는 "농식품부, 지방자치단체, 양돈농가, 축협, 농협, 주민들 모두 총력 대응해달라"며 "그 과정에서 양돈농가 여러분께서 때로 고통을 감내해주셔야 할지도 모른다. 때론 고통스런 결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