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세 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이 과도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과 맞물린 결과다.
23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올 3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매출 5조8217억원과 영업손실 43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LCD 팹(실리콘웨이퍼 제조 공장) 가동률 조정으로 면적 출하가 감소했음에도 면적당 판가가 높은 플라스틱 OLED 사업이 본격화하고 모바일용 패널 판매가 확대돼 전분기 대비 약 9%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6%가량 줄어든 수치다.


LCD TV 패널 가격이 급락하고 관련 팹 가동률도 축소되며 3분기 영업적자폭도 확대됐다. 플라스틱 OLED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증가한 부분도 영향을 끼쳤다.

3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도 TV용 패널이 32%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지만 LCD TV 팹 가동률을 조정하면서 출하량이 줄어 전분기 대비 9%포인트(p) 줄었다. 모바일용 패널은 OLED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같은 기간 9%p 증가해 28%를 기록했다. TV와 모바일 패널 격차가 약 4% 가까이 좁혀진 것을 볼 때 OLED 전환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노트북·태블릿용 패널과 모니터용 패널은 각각 21%와 18%를 차지했다.

올 3분기 적자는 업계에서도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중국발 LCD 굴기로 인해 과잉공급 현상이 이어지면서 OLED 전환에 나선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라인을 신규 가동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한상범 부회장이 실적 악화 책임을 지고 용퇴한 이후 LCD 판가하락의 영향으로 고강도 구조조정까지 진행한 만큼 OLED 전환에 속도를 내 체질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진행중인 LCD 구조개선 활동을 조속히 마무리 하는 한편 차별성 높은 기술 및 제품군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비전을 수립하는 것이 목표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LCD TV 부문은 팹 축소를 통해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 방안을 찾고 차별화가 가능한 IT·커머셜·오토사업 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대형 OLED는 본연의 가치를 활용하는 한편 스마트폰용 플라스틱 OLED 사업의 조기 안정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