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원. /사진=장동규 기자
엑스원. /사진=장동규 기자

투표조작 논란에 휩싸인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활동에 빨간 불이 켜졌다. 투표 조작 논란은 지난 7월 ‘프듀x101’의 마지막 경연 이후 불거졌다. 유력했던 연습생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이 데뷔조에 들었다는 것. 그러던 중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팬들의 분석이 나오면서 의혹은 더 큰 논란으로 확산했다. 조작 의혹은 경찰 수사 4개월 만에 사실로 밝혀졌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일부 제작진이 연예기획사들로부터 여러 차례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사건에 연루돼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MBK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측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즈원. /사진=장동규 기자
아이즈원. /사진=장동규 기자

당장 11일 컴백을 준비하던 아이즈원은 활동에 직격탄을 맞게 됐다. ‘프로듀스 48’을 통해 탄생한 아이즈원은 한국인 9명과 일본인 3명으로 구성된 12인조 걸그룹이다. 멤버 중 일부는 이번 사건과 연루된 소속사 출신으로 구설에 오른 상황이다.
아이즈원은 컴백 미디어 쇼케이스와 앨범 발매 등 예정된 모든 활동을 취소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와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 등의 프로그램은 아이즈원 녹화분을 두고 방송 여부를 논의 중이다.

‘논란의 중심’인 엑스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엑스원은 투표 조작 의혹이 일던 올 8월, 데뷔 앨범을 내고 공식 활동을 강행한 바 있다. 엑스원은 데뷔 전부터 CJ ENM 계열의 케이블 채널과 JTBC 등 일부 종합편성채널의 프로그램에만 간헐적으로 출연해왔다. 이번 사건으로 앞으로의 활동은 불투명하게 됐다.

아이즈원의 한 멤버 소속사 관계자는 "('프듀')조작 논란이 거세지면서 멤버들의 정서가 많이 불안한 상태"라며 활동을 지속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미 팀 내부적으론 활동 불가로 의견이 좁혀졌고, CJ ENM의 최공 결정을 기다리는 분위기.


엑스원 멤버의 한 관계자 역시 '조작 그룹'이란 비난 속에 해체 요구를 받고 있다며 "멤버 실명이 나오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활동을 마무리하는 게 최선"이라고 털어놨다.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각각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과 '프로듀스X101'에서 탄생한 그룹. 그러나 최근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안준영 PD가 최종 멤버 선발 과정에서 시청자 투표수를 조작했단 혐의를 인정하면서 두 그룹은 국내 모든 방송 일정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