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동안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계속 오른 반면 전세가격은 매매가처럼 상승하지 않아 전세가율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김창성 기자
최근 1년 동안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계속 오른 반면 전세가격은 매매가처럼 상승하지 않아 전세가율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김창성 기자
최근 1년 동안 부산 수영구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반면 전세가격은 매매가처럼 상승하지 않고 있어 전세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하는 갭투자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58.0% 수준이었지만 올해 9월은 43.8%으로 1년 동안 14.2% 떨어져 전국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는 KB부동산이 부산 수영구 아파트 전세가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전세가율이며 올해 9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서울 용산구(46.1%) 보다도 2.2% 낮은 수치다.

전세가율이 내려앉은 것은 아파트 매매가격에 비해 전세가격이 상승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부산 수영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553만7000원 수준이었지만 올 9월에는 2172만2000원으로 1년 만에 39.81%나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수영구의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891만6000원에서 898만3000원으로 0.7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격차가 커진 모습은 실거래가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하는 ‘코오롱하늘채골든비치’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9월 5억4800만원(8층)에 거래됐지만 올 9월에는 8억3800만원(9층)에 팔려 1년 동안 2억9000만원 올랐고 52.9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당 아파트의 같은 면적 전세가격은 지난해 9월 4억원(6층)에 계약됐지만 올 9월에는 3억9000만원(6층)에 계약돼 1년 동안 1000만원(2.5%↓) 떨어졌다.

수영구 민락동에 위치한 ‘부산더샵센텀포레’ 84㎡ 역시 지난해 9월 5억원(4층)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 9월에는 7억1000만원(8층)에 계약돼 1년 동안 2억1000만원(42%↑) 뛰었다.

같은 기간 해당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3억4000만원(22층)에서 3억9000만원(21층)으로 계약이 체결돼 1년 동안 5000만원 올라 14.71% 상승률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정부가 부산 수영구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시키면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해 결국 전세가율도 전국에서 가장 낮아졌다”며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되고 전세가율이 낮아진 만큼 수영구의 갭투자 시대는 사실상 저물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