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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성매매 불법화를 추진하겠다고 17일(현지시각)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17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성명을 발표하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사진=로이터 |
18일(한국시각) 뉴시스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사회당 전당대회 이후 “(성매매) 관행이 여성을 노예화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산체스 총리의 이날 발언은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인신매매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인 경찰은 지난 2017년 인신매매 단속을 통해 성매매 여성 1만3000여명 가운데 약 80%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착취당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인은 지난 1995년 성매매를 합법화했다. 공공장소에서 성매매를 하거나 브로커로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은 불법으로 간주하지만 당사자의 의지에 따라 매춘하는 것은 처벌 대상이 아니다.
성매매 합법화가 이뤄진 후 이에 종사하는 여성은 약 3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엔은 성매매 산업 규모 분석 결과 스페인이 태국, 푸에르토리코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한다고 지난 2011년 밝혔다. 지난 2016년에는 스페인 성매매 산업 규모가 37억유로(약 5조7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페인 사회당은 지난 2019년 선거 공약 가운데 하나로 성매매 불법화를 발표했다. 당시 사회당은 성매매를 “가난한 여성들에 대한 잔인한 행위이자 여성에 대한 최악의 폭력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만 스페인 사회당은 당선 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구체적인 법안 발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스페인에서 성매매 산업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성매매 불법화에 관해 “(성매매가 합법인) 현재 제도가 매춘을 하는 여성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고 더 안전한 삶을 제공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