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과 새학기 스트레스로 틱 장애를 겪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경기 화성시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무관. /사진=뉴스1
코로나19 유행과 새학기 스트레스로 틱 장애를 겪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경기 화성시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무관. /사진=뉴스1
아이가 갑자기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코를 찡긋하고 입을 씰룩하는 등 전에 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반복하는 경우 부모들은 틱 장애가 아닐까 걱정이 앞선다. 

틱은 아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눈을 계속 깜박거리거나 머리를 흔들거나 어깨를 실룩거리는 것처럼 신체의 한 부분에서 틱이 발생하는 것을 운동틱, 반복적인 소리를 내는 것을 음성틱이라고 한다.

가장 흔한 틱 증상은 얼굴을 찡그리거나 입맛을 다시거나, 코를 킁킁대거나 '흠-' 하는 소리를 내거나 눈을 자주 깜빡이는 것이다. 보통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황이나 흥분하는 상황에서 증상이 악화된다. 아이는 처음에 틱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다가 10세 정도 되면 틱이 시작되기 전에 특정한 느낌이 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틱은 학령기 아이에게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전체 아동의 10~20%는 일시적으로 틱 증상을 보인다. 틱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는 일과성 틱 장애는 5~15%의 아이에게서 나타나고 1년 이상 틱 증상이 지속되는 만성 틱 장애는 약 1%의 아이에게서 나타난다. 

운동틱과 음성틱을 모두 경험하는 아이도 있는데 이를 뚜렛병이라고 한다. 뚜렛병 아동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 학습 장애, 강박증 등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틱 장애는 뇌 신경 전달 체계의 이상, 유전적인 요인, 출산 과정 중 뇌 손상이나 세균 감염과 관련된 면역 반응 이상 등 원인이 다양하다. 그 밖에도 학습 요인, 심리적 요인 등이 틱 발생 및 악화와도 관련이 있다. 

아이가 틱 증상이 있는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틱 증상을 무시하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틱이나 뚜렛병은 뇌의 문제이기 때문에 아이가 이러한 소리나 움직임을 고의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며 참을 수도 없다. 부모가 벌을 주거나 선생님이 꾸중한다고 그 아이가 틱을 조절할 수 있지 않다.
다만 틱이 너무 빈번히 발생하는 경우, 틱이 일 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 학교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로 심하다면 의사의 진료를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는 중증도 이상의 틱 장애는 약물 치료를 통해 치료를 진행한다. 일과성 틱 장애가 아닌 만성 틱 장애, 뚜렛병에 대해서는 대개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대개 12~18개월 정도 복용한 뒤 증상을 보며 복용량을 조절하게 된다.


틱 장애는 만성적인 질병이지만 전체적으로 예후가 좋은 편이다. 음성틱은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가 많고 근육틱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뚜렛병의 경우에도 30~40%는 완전히 증상이 없어지며 30%는 증상이 있더라도 심하지 않은 정도로 호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