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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회장은 지난 26일 금융위원회에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 회장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 약 1년6개월 남았지만 다음달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산업은행 수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동걸 회장은 문 정부와 가까운 인물로 여겨져왔다. 이 회장은 문 정부 임기 초인 지난 2017년 취임해 한차례 연임한 바 있다.
이어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에도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가자! 20년"이라고 '집권 20년' 건배사를 해 논란을 키웠다. 국책은행 수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에서다.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자 시절이었던 지난 1월 기자감단회를 통해 윤 후보의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이전을 공약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산업은행의 지방 이전은 진보가 아닌 퇴보"라며 "산은의 타지 이전에 관한 말은 이전에도 많았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KDB생명, 쌍용차 등의 구조조정 매듭을 짓지 못하면서 책임론까지 일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우건설 매각, 대우조선해양 매각, 금호타이어 매각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지만 대우조선은 유럽연합(EU)에서 승인하지 않아 매각이 무산됐다. 쌍용차 새 주인을 찾지 못했고 KDB생명 매각도 최근 무산됐다.
인수위는 차기 산은 회장 후보군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