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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가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퇴행성 뇌질환 신약 후보물질 'ABL301'의 미국 1상 시험계획 승인 신청을 냈다. 올해 초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에 1조원이 넘는 금액에 기술이전한 후보물질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항암분야에 이어 퇴행성 뇌질환 분야에서도 이중항체 기술을 도입한 치료제를 개발해 플랫폼 기술 능력을 입증하겠다는 포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의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올해 1월 ABL301에 대한 공동개발·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ABL301의 공동연구개발위원회를 구성했다. 임상 1상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주도적으로 연구하고 임상 2상부터는 사노피가 담당한다.
에이비엘바이오에 따르면 ABL301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다.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인 알파-시뉴클레인의 축적을 억제하는 항체를 뇌 안으로 전달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그랩바디-B 플랫폼은 다양한 중추신경계(CNS) 질병 치료제의 혈액뇌관문(BBB) 침투를 극대화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임상에서 만 18세부터 55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남녀 68명을 대상으로 ABL301 단독요법의 안전성·내약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있어 약물의 BBB 투과는 매우 중요하다. ABL301 임상 1상을 통해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ABL301의 개발을 가속화해 퇴행성뇌질환 환자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치료제로 미국 임상에 나서면서 이중항체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중항체란 하나의 항체가 2개의 표적을 동시에 인식해 단일항체 대비 높은 효능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항체가 면역세포와 암세포에 동시에 작용해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면서 면역세포의 살상 능력을 높여주는 식이다.
2015년 이중특이항체 치료제가 최초로 승인·출시된 이후 이후 이중항체 기술 시장은 2020년까지 121%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승인된 이중항체 신약은 FDA 4개, 유럽 의약품청(EMA) 2개 등 총 6개다. 해외 기업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 애브비, 화이자 등이 이중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국내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 와이바이오로직스, 앱클론, 파멥신 등이 이중항체 기술을 활용해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