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ETF로 뭉칫돈 몰린다… 수익률도 '고공행진'

[머니S리포트- 채권의 시대③] 지난해 순자산 총액 '껑충'… 운용사 상품 다양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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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채권이 주식을 대신해 새로운 투자처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이례적으로 금리가 가파르게 급등하면서 증시 부진이 이어졌고 그 결과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각 증권사가 리테일(소매금융) 채권 판매에 열을 올린 점도 채권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주린이(주식+어린이)에서 채린이(채권+어린이)로 탈바꿈한 개인투자자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한 가운데 올해도 채권시장으로 뭉칫돈이 유입될 지 주목된다.

◆기사 게재 순서
① 동서학 개미 가고 채린이 왔다는데… 올해 초 채권시장 전망은?
② 장기 불황에 얼어붙은 투심… 증권사, 리테일 채권으로 탄력받나
채권형 ETF로 뭉칫돈 몰린다… 수익률도 '고공행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면서 채권투자 선호가 뚜렷해진 가운데 채권형 ETF(상장지수펀드) 거래도 활황세다. 자산운용사들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 수요를 위해 다양한 채권형 ETF 상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ETF는 펀드의 일종이지만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다. 시장 대표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할 수도 있고 한 ETF를 사도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운용보수도 저렴하다.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의 운용보수가 연 2.5% 안팎인 데 반해 ETF는 연 1% 내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ETF 순자산 총액은 78조5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채권형 ETF 순자산 총액은 19조9184억원으로 ETF 순자산 총액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ETF 순자산 총액(73조9675억원) 중 채권형 ETF 규모가 9조3917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112% 이상 급증한 규모다.
통상 주식형 ETF가 주목받아 왔지만, 지난해 이례적으로 가파른 글로벌 금리 인상에 채권형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채권금리도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는데 낮아진 채권 가격에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기 때문이다. 향후 채권 가격이 상승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하에 투자 수요가 몰린 것이다.

특히 만기가 있는 존속기한 채권형 ETF의 경우 만기까지 보유만 하면 매수 시점에 예상한 기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높은 예측 가능성과 함께 투자 금액에 제한이 없고 중도 해지 시 불이익도 없다는 장점 때문에 돈을 빠르게 빨아들였다.

운용업계에서는 올해도 채권형 ETF 시장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부진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계속 높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상품도 보다 다양해져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는 신규 도입된 만기가 있는 존속기한 채권형 ETF부터 채권혼합형 ETF까지 새로운 종류의 채권형 ETF가 대거 상장했다. 운용사들은 이제는 주식뿐 아니라 채권 투자에 있어서도 ETF를 활용하면서 더 넓은 투자 전략이 가능해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수요가 높아지는 시장 환경에 부합하는 상품이 지속해서 공급되고 있다"며 "증시 침체로 직접 투자가 시들해지면서 다양한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구미를 끌어당기고 있어 올해도 채권형 ETF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권형 ETF 상품 갈수록 증가 2020년 52개→2022년 67개


채권형 ETF의 인기에 국내 운용사가 앞다퉈 관련 상품을 쏟아내며 지난 9일 기준 국내 운용사가 운용하는 채권형 ETF 상품 개수는 총 67개로 집계됐다. 2020년 52개, 2021년 58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운용사별로는 KB자산운용이 14개로 가장 많은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삼성자산운용 13개 ▲미래에셋자산운용 10개 ▲한국투자신탁운용 10개 ▲키움투자자산운용 5개 ▲한화자산운용 6개 ▲신한자산운용 5개 ▲NH아문디자산운용 3개 우리자산운용 1개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 속 지난해 채권형 ETF 상품들이 하반기 크게 인기를 끌었다"며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별다른 시그널이 없는 만큼 채권형 ETF의 인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권 ETF들의 3개월 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내 상장된 67개의 평균 수익률은 약 2%로 나타났다.

그 중 ▲KB자산운용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15.28%) ▲삼성자산운용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11.41%)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KAP초장기국고채(10.14%)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은 올해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채권 투자, 특히 중장기 채권에 투자한다면 고금리(이자) 투자 매력과 하반기 이후 채권가격 상승으로 인한 자본 이득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금리 수준이 높아진 상태인 만큼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만기가 긴 중장기채권 쪽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다양한 채권 관련 간접투자 상품도 눈에 띄게 늘어난 만큼 한동안 채권형 ETF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지운
이지운 [email protected]

머니S 증권팀 이지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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