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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3만1337건 가운데 외지인(시·도 기준)이 매수자인 거래는 6025건으로 19.2%의 비중을 차지했다. /사진=뉴스1
고금리 영향으로 부동산 거래시장이 침체되면서 투자 수요보다 실수요자의 아파트 매매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세금·전매 규제 등을 완화해 국내 실수요자를 지원한 점도 외지인 투자 감소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올 2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3만1337건 가운데 외지인(시·도 기준)이 매수자인 거래는 6025건으로 19.2%를 차지했다. 해당 비율은 지난 1월 23.1%를 기록했다가 한 달 새 4.1%포인트 하락했다. 2019년 3월(18.9%)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다.
서울 아파트도 2월 전체 매매 거래 2286건 중 외지인 비중이 25.2%(576건)로 전월(29.1%) 대비 3.9%포인트 하락했다. 매매뿐 아니라 분양·경매·교환 등을 합해 서울 아파트 거래의 외지인의 비중은 2월 12.5%로 전월(22.2%) 대비 하락했다.
정부는 부동산 경착륙 방지와 실수요자의 주택 구매를 지원하기 위해 소득과 상관 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 대출해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을 신설했다.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해서는 규제지역이라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80%를 허용했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낮아져 갭투자(매매가-전세가 차액만 낸 주택 매입)의 문턱이 높아짐에 따라 외지인 매입이 줄어든 것으로도 풀이된다. KB 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가율은 50.9%로 2011년12월(50.8%)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실수요자가 움직인 것은 정부의 규제 완화 영향이 크다"면서 "봄 이사철 수요가 맞물려 실수요자가 활발히 거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