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가 생산하는 동박. / 사진=SKC
SK넥실리스가 생산하는 동박. / 사진=SKC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SKC가 동박 사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높이며 1위 플레이어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8일 SKC에 따르면 이 회사의 이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최근 독일의 배터리 제조사 '바르타'의 첫 전기차용 이차전지 양산 프로젝트에 필요한 동박을 전량을 단독 공급하기로 했다.


SK넥실리스는 바르타에 일반 제품 대비 40% 이상 높은 인장강도를 가진 고품질 제품을 공급할 방침이다. 또한 바르타의 증설에 따른 추가 수요에 따라 5년 이상의 장기 공급 계약도 협의 중이다.

이번 계약으로 SK넥실리스는 올해 2월 유럽 최대 이차전지 제조사인 노스볼트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유럽 시장 내 중장기 동박 수요에 대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SK넥실리스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 지역 공략을 위해 일본 도요타통상과 함께 동박 합작회사(JV)를 설립하기로 했다.


SK넥실리스와 도요타통상은 향후 공동 투자를 통해 북미 지역에 동박 생산법인 설립을 추진, 북미 시장 잠재 고객사가 원하는 우수한 물성의 동박 제품 제조 및 장기 공급에 협업할 예정이다.

SK넥실리스는 앞서 북미 지역에 연산 5만톤 규모의 동박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JV를 통한 공장 건설이 해당 투자와 연관된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도요타통상은 아르헨티나 리튬 공급 등을 비롯한 다양한 이차전지 주요 원재료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로 향후 SK넥실리스가 북미 생산시설에 필요한 동박 원재료 수급도 보다 원활하게 이뤄지며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잇단 투자를 통해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 능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현재 전북 정읍공장에서 연간 5만2000톤 규모의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완공되는 말레이시아 공장과 내년 완공 예정인 폴란드 공장에서 각각 5만톤, 5만 7000톤의 동박을 생산할 방침이며 아시아와 유럽, 북미를 아우르는 연산 25만톤의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목표 달성에도 한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SKC는 글로벌 점유율을 현재 22%에서 2025년 35%로 끌어올려 압도적 1위 플레이어로 거듭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