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유감] "한국에 실망" "최악의 악몽"… 외신도 혹평

[총제적 난국 잼버리 결산] ② 실망감 안겨준 잼버리… 외국인 불만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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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막을 내렸다. 해외 각국에서 스카우트 대원 등 4만3000여명이 한국을 찾았으나 시작부터 파행이었다. 폭염 대응은 물론 기본시설, 식사, 의료 등 모든 부문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BTS(방탄소년단)로 대변되는 젊은 세대가 끌어올린 국격을 기성세대인 정부당국이 땅으로 떨어뜨렸다. 국민과 기업들의 지원으로 행사는 최악을 피했지만 잼버리가 남긴 숙제는 만만찮다. 그 원인을 분석하고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봤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혹평하는 외신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잼버리 현장 모습. /사진=로이터
"준비가 미흡했다. 더위를 피할 곳도 부족했으며, 음식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위생 상태도 좋지 않았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관한 영국 방송매체 스카이뉴스 보도다. 잼버리의 준비 미흡을 지적하는 보도는 영국 매체 가디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디언은 지난 9일 잼버리를 "최악의 악몽"으로 묘사하며 잼버리 대원들이 폭염과 텐트 침수, 비용이 많이 드는 철수 등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도 지난 4일 17세 아들을 새만금 잼버리에 보냈다는 미국인 크리스틴 세이어스의 말을 인용해 "이번 잼버리에 참가하기 위해 아들이 6500달러(약 850만원)를 지불했다"며 "아들의 꿈이 악몽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외신 "韓, 잼버리 준비 미흡 경고등 무시" 지적


사진은 지난 9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경관 쉼터에서 바라본 야영지 모습. /사진=뉴스1
새만금 잼버리가 개최되기 수년 전부터 이미 폭염 등에 대한 위험 요소가 경고됐지만 이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적신호를 무시하고 한국은 잼버리를 강행했다'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지난 2016년부터 극한 기상이 예측돼 사전 조치의 필요성이 제기됐음에도 주최 측이 적극 대비에 나서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WP는 잼버리 첫날인 지난 1일 정부가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잼버리 조직위원회(조직위)가 긴급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폭염 경고'를 지정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정부가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한 것은 4년만이었다.

공금 횡령 의혹 관련 외신 보도도 나왔다. 프랑스 매체 르몽드는 지난 10일 '정치적 스캔들로 번진 스카우트 대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회 조직과 운영을 위해 1171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는데도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2019년·2015년 잼버리 외신 보도, 모두 긍정적"


사진은 지난 2019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열린 잼버리 관련 보도. /사진=미국 방송매체 WITN
이는 지난 2019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열린 잼버리에 대한 외신 보도와 사뭇 대비된다. 지난 2019년 미국 잼버리에 대해 미국 방송매체 WITN은 "아이들이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며 "잼버리 대원들은 국경 밖 문화를 접하는 등 귀중한 경험을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9년 미국 잼버리 관련 부정적인 보도는 찾기 어렵다.


지난 2015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열린 잼버리에 대한 보도도 대부분 긍정적이다. 당시에도 벌레 물림과 온열환자 등 피해가 발생했으나 이번 새만금 잼버리처럼 준비 미흡을 지적하는 외신 보도는 찾기 어려웠다. 야외 행사 특성상 과거에도 환자가 발생했으나 이번 새만금 잼버리 만큼 심각하지는 않았다는 방증이다. 이번 잼버리가 국격 훼손에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외신뿐 아니라 트위터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이번 잼버리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를 통해 "기대했던 한국의 모습이 아니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준비가 안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며 잼버리 조직위의 준비 미흡을 짚었다.



네티즌 "끝없는 재난… 분노 치밀어"


네티즌은 트위터를 통해 잼버리 준비가 미흡한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한 외국인은 트위터를 통해 "우스꽝스러운 잼버리는 지속적으로 재난이 되고 있다"며 "잼버리 단원을 12개 대학의 기숙사에 배치했지만, 이 과정에서도 미숙함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해당 네티즌의 글에 따르면 일부 남학생 잼버리 대원들은 대학교 여자 기숙사를 배정받았다. 문제는 해당 대학 학생들이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공지받은 것이다. 또 다른 외국인 네티즌은 "한국 정부가 미흡한 잼버리 준비를 K팝으로 무마하려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분노를 표했다.

이처럼 한국에 실망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불행중 다행'인 소식도 들려왔다. 한국을 떠나기 직전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K-컬처'를 체험하며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K-컬처로 분위기 반등… 기쁜 마음으로 출국"


사진은 잼버리 타이완 대표단 단장 차이치렁씨(왼쪽). /사진=김태욱 기자
귀국 이전 나름 긍적적인 추억을 남긴 이들로는 타이완 대표단이 있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머니S와 만난 차이치렁 타이완 잼버리 대표단 단장은 "우리 타이완 잼버리 대원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곳(세종문화회관)을 찾았다"며 "잼버리 대원들은 이곳에서 '세종 충무공이야기' '한글로 이름쓰기' 등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타이완 잼버리 대원들이 한국어로 이름을 쓰며 K-컬처 배우기에 한창이었다.

조직위의 이번 잼버리 미흡 지적에 대해 그는 "한국 측이 잼버리를 내년(2024년)으로 연기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지난 도쿄올림픽처럼 1년 연기됐다면 오히려 도움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8일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을 찾은 잼버리 대원들 모습. /사진='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정준영 총괄메니저 제공
세종문화회관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잼버리 대원들이 서울에 예상보다 일찍 도착한다는 소식에 발 빠르게 준비에 나섰다"며 "세종문화회관은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등 주요 전시를 잼버리 대원들에게 무료로 개방했다"고 말했다. 이어 "잼버리 대원들이 한국에 대한 멋진 추억을 가득 안고 귀국길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태욱
김태욱 [email protected]

김태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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