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더 펄펄 끓은 K-라면

[머니S리포트-환갑 맞은 K-라면] ③한국 라면 수출 사상 최대… 해외 매출 비중 높이는 라면 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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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서민 식품' 라면이 국내에 등장한 지 60년이 됐다.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수많은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해왔다. 현재 라면은 국내에서는 서민 식품이자 '가격 통제 품목'으로, 해외에서는 K-푸드 대표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라면 종주국인 일본은 물론 세계 1위 시장인 미국에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1963년 삼양라면 출시를 시작으로 쓰여진 라면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본다.
라면 3사의 매출액은 해외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증가했다. 사진은 2022년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농심
◆기사 게재 순서
①'맨발의 라면 소녀'… 배고픔 달래주던 라면의 60년사
②입맛만큼 안 바뀌는 라면값
③해외서 더 펄펄 끓은 K-라면


라면이 국내를 넘어 해외 수출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인의 소울 푸드인 라면은 이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K-푸드를 주도한다.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5억2202만달러를 기록했다. 벌써 지난해 연간 라면 수출액(7억6541만달러)의 68% 수준을 달성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억688만달러) 미국(6975만달러) 일본(3459만달러) 네덜란드(3346만달러) 순으로 중국이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패키징 등 현지 맞춤형 홍보전략과 더불어 내륙 유통망 확대, 온라인몰 입점 등 채널 다변화를 추진하며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농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조6979억원으로 전년 동기1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오뚜기는 11.7% 증가한 1조7110억원, 삼양식품은 16.0% 늘어난 5309억원을 기록했다. 라면 3사의 실적 호조는 해외매출 급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K-푸드 수요 증가와 현지 대형 유통망 확보, 차별화 전략 등이 매출에 영향을 줬다.

실제 주요 식품업체의 해외 매출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농심의 해외 매출액(연결 기준)은 ▲2020년 31% ▲2021년 35% ▲2022년 37% ▲올 상반기 37%였다. 오뚜기도 ▲2020년 10% ▲2021년 12% ▲2022년 13% ▲올 상반기 13.5%로 확대됐다. 삼양식품도 ▲2020년 57% ▲2021년 61% ▲2022년 67% ▲올 상반기 66%를 기록했다.


라면 3사 해외서 훨훨… 높아지는 해외 매출 비중


인포그래픽은 2019~2023년(1~7월) 라면 수출 현황. /그래픽=강지호 기자
농심은 해외 시장 성장세가 돋보인다. 2021년 라면 해외 매출(별도 기준)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조2650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만 라면 해외 매출은 6900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라면으로만 봤을 때 국내 판매 비중은 52%, 해외 판매 비중은 48%다.

총 6개 국가에서 법인을 운영하는 농심은 미국과 중국에서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매년 20% 이상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미국 시장에서 농심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대표 제품은 단연 '신라면'이다. 지난해 신라면(봉지) 매출은 전년 대비 32% 늘어난 85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신라면블랙(봉지)도 20% 증가했다.

농심은 2025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8억달러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수년 내 미국 시장 1위 역전의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액은 1617억원으로, 해외 매출 비중은 두 자리대 진입에 성공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을 필두로 해외 시장 성장세가 가시화하면서 글로벌 전용 제품 출시로 수출 국가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진라면'을 간판으로 '진라면 치킨맛' '진라면 베지' '보들보들치즈 볶음면' 등을 판매 중이다. 오뚜기는 방탄소년단(BTS)의 진을 모델로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오뚜기 관계자는 "글로벌 라면 수출 국가를 60개국으로 확대했다"며 "라면 수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올 상반기 해외 수출액은 347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6050억원)의 57%를 넘어섰다. 해외 시장 중 유독 중국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중국은 그동안 삼양식품 전체 해외 매출 비중의 30~40%가량을 차지해 왔다. 중국법인에서 대형마트 채널의 확대와 CVS(편의점) 입점 활성화 등 본격적인 영업을 통해 매출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제품 출시와 리뉴얼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현지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삼양식품의 제품은 불닭볶음면이다. 불닭볶음면은 특유의 중독적인 매운맛으로 중국 시장에서 매운 볶음라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한류 열풍 타고 인기몰이


K-콘텐츠 등 한류 열풍으로 해외 시장에서 한국 라면의 매출이 늘고 있다. 사진은 농심이 출시한 짜파구리로 영화 기생충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화제가 됐다. /사진=뉴스1
해외 시장에서 한국 라면의 매출이 늘고 있는 것은 K-콘텐츠와 한류 열풍 영향이 크다. 2019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영화 '기생충'에서 등장인물이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를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화제가 됐다. 2018년 K팝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라이브방송에서 불닭볶음면을 먹는 모습이 세계로 퍼지면서 해외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지민이 즐겨 먹는 불닭볶음면은 해외 유튜버 사이에서 챌린지 열풍을 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다. 전 세계 유튜브에 올라온 불닭볶음면 챌린지 영상은 대략 100만개 이상이다.

해외에서 작은 한식당 가게를 운영하는 과정을 담아낸 tvN 예능 '서진이네'에선 BTS의 뷔가 야식으로 라면을 먹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처럼 드라마, 영화, 음악 등 한류 열풍을 타고 K-라면 제품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류 영향에 수출 청신호가 켜지면서 글로벌 라면 시장에 거는 기대감은 부풀고 있다. 라면 기업은 주목도를 끌어올리는 상품을 출시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신라면 더레드', 오뚜기는 '마열라면', 삼양식품은 '맵탱' 등 각각 매운맛 라면을 줄줄이 출시했다.

업계는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 한국 라면에 대한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전체 소비량은 중국(450억7000만개) 인도네시아(142억6000만개) 베트남(84억8000만개) 인도(75억8000만개) 일본(59억8000만개) 미국(51억5000만개) 순이다. 중국의 라면 소비량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는 7.5%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바쁜 일상에 간편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해외 시장의 면류 소비량이 늘고 있다"며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 국내외 식음료 업계를 비롯한 유통채널 및 외식산업과의 활발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매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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