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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2억원 미만으로 구할 수 있는 서울 아파트 전세 가구수가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5월 넷째주 현재 서울 아파트 2억원 미만 전세 가구수는 38만2885가구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08년 5월 4주 기준 68만3580가구와 비교하면 30만695가구 감소한 수준이다.
2억원 미만 전세 가구수는 송파구 재건축 단지 입주 영향으로 역전세난이 발생했던 2008~2009년을 제외하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5년 전 2만9202가구에서 6463가구로 2만2739가구가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역전세난 이후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는 과정에서 가락동 쌍용1차, 문정동 건영, 신천동 장미1차 등 다수의 단지들이 전세가격 2억원을 넘어섰다.
다음으로 성북구가 3만6434가구에서 1만4091가구로 2만2343가구 줄었다. 성북구의 경우 길음동·돈암동·정릉동 일대 입주 10년 내 아파트 전세가가 2억원을 넘어선 경우가 많았다. 이에 해당하는 단지는 길음동 길음뉴타운2~6단지, 돈암동 브라운스톤돈암, 정릉동 정릉힐스테이트3차 등이다.
이밖에 2억원 미만 전세 가구수가 많이 줄어든 지역은 강서구 4만6262가구, 영등포구 2만544가구, 구로구 1만9320가구, 강동구 1만8736가구 등이다.
반면 종로구 1705가구, 은평구 1834가구, 중구 2387가구, 금천구 2903가구 등은 5년새 2억원 미만 전세 가구수 감소가 적었던 자치구로 나타났다.
특히 은평구와 금천구는 아파트 전세가격이 아직까지 2억원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2009년 이후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서울에서 저가 전세를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강남권 재건축이 진행되면 저가 전세는 더욱 줄어들 예정이기 때문에 서울시와 정부는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고 주택바우처 제도를 확대 시행하는 등 서민 주거 안정에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