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제스트항공 운항 중단으로 필리핀 현지에 발이 묶인 우리나라 관광객의 귀국을 돕기 위해 여객기 임시 투입 및 대형기를 편성하는 등 이들의 수송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7일 필리핀 저비용항공사인 제스트항공 운항 중단 사태로 2100여명이 필리핀 현지에서 예약 항공편을 타지 못했다. 당시 현지에 발이 묶여 귀국에 어려움을 겪은 한국인 승객인 1000여명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한국인 승객 수송을 위해 290석짜리 A330 항공기 임시편(OZ 7093)을 긴급 편성하고 승객을 태우지 않은 채 필리핀 세부로 19일 저녁 출발한다. 이 항공기는 세부 현지에서 20일 오전 0시25분에 돌아올 예정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19일 오전 긴급 투입한 B747항공기로 필리핀 마닐라에서 인천으로 347명을 수송했다.

이사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결항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승객들을 원활하게 수송하기 위해 다각도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고객들을 더욱 편하게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 항공당국은 지난 16일 제스트항공이 안전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자격을 정지하고 운항을 금지했다. 이에 마닐라, 세부, 칼리보와 인천을 잇는 항공편은 17일 10편, 18일 10편이 결항됐고 19일도 8편도 운항이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