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자전거도로에서 라이딩하는 모습/사진=윤일석
한강자전거도로에서 라이딩하는 모습/사진=윤일석
서울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한강자전거도로는 자전거 동호인들이나 '자출(자전거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성지나 다름없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자동차의 위협적인 주행을 마주치기 쉬운 일반도로와 달리 일단 한강자전거도로에 진입하면 신호등이 없으므로 목적지 나들목까지 멈추지 않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고 자동차가 없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하지만 한강자전거도로라고 해서 안전이 100% 보장된 곳은 아니므로 몇 가지 필수적인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타도록 하자.



<b>1. 안전장구(헬멧, 고글, 장갑)를 반드시 착용할 것</b>



일반 도로에서의 라이딩과 마찬가지로 헬멧, 고글, 장갑(중요도 순)은 반드시 착용하자. 헬멧은 두말할 것도 없고, 고글의 중요성이 일반도로보다 중요한데 여름철 강변엔 작은 날벌레가 많기 때문이다. 눈에 들어가면 순간적으로 시야가 막히고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고글을 꼭 착용하자.



<b>2. 밤에는 꼭 안전등을 켤 것</b>



전조등은 백색, 후미등은 적색, 명심하자./사진=윤일석
전조등은 백색, 후미등은 적색, 명심하자./사진=윤일석
일반도로에선 자동차 운전자의 눈에 띄도록 낮에도 안전등을 켤 것을 권하지만, 자동차가 없는 자전거도로에서는 굳이 낮에 안전등을 켜서 배터리를 소모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밤에는 반드시 켜야 하며, 이때 전조등은 백색, 후미등은 적색을 장착해야 한다. 간혹 백색 후미등을 점등하고 가는 라이더를 볼 수 있는데, 뒤에서 보면 이게 같은 방향으로 가는 건지 역주행하면서 이쪽으로 오는 건지 혼동될 소지가 있다.



<b>3. 과속은 금물</b>



한강은 자전거 타는 사람들만 즐기는 곳이 아니다. 가족들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있고,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는 곳이기도 하다. 이 사람들이 자전거도로를 미리미리 의식하고 피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강에서 자전거 권장속도는 20km/h. 성능 좋은 로드바이크를 타는 라이더 입장에선 지키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지만 한강에서의 대형사고의 대부분이 과속으로 인한 것이라는 걸 명심하고, 본인이 컨트롤 할 수 있는 적정 속도를 넘기지 않도록 한다. 특히 인파가 많은 여의도, 반포, 잠실, 뚝섬지구에선 시야를 넓게 보고 속도를 자제하도록 하자.



<b>4. 우측통행하되 차선 안에서 주행은 오른쪽, 추월은 왼쪽</b>



자전거도로 중앙선을 기점으로 우측통행 해야 한다는 건 모두들 잘 알고 있지만 의외로 많은 라이더들이 본인이 꽤 빨리 달리는 줄 아는지 중앙선에 바짝 붙어서 가는 경우가 많다. 뒤에서 지나간다고 말을 해줘도 못 알아들어서 하는 수 없이 오른쪽에서 추월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데 이 경우 사고가능성이 높아진다. 주행은 차선의 오른쪽에서 하고 왼쪽은 나보다 빠른 라이더를 위해 비워놔야 한다. 그리고 나보다 느린 라이더를 추월할 때는 꼭 왼쪽에서 해야 하며 이때 길이 좁으면 순간적으로 중앙선을 넘을 수 있으니 맞은편에 자전거가 오는지 꼭 확인하자.



영동대교부근 한강자전거도로. 길이 넓다고 혼자 가운데 차지하면 추월이 어렵고 사고위험이 있다. 나보다 빠른 자전거가 뒤에 오면 오른쪽으로 비켜주자./사진=윤일석
영동대교부근 한강자전거도로. 길이 넓다고 혼자 가운데 차지하면 추월이 어렵고 사고위험이 있다. 나보다 빠른 자전거가 뒤에 오면 오른쪽으로 비켜주자./사진=윤일석
<b>5. 모르는 사람 뒤에서 드래프팅은 위험</b>



흔히 '피빨기'로 알려진 드래프팅(drafting)은 레이싱이나 그룹 라이딩 중 공기저항으로 인한 체력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로 적은 출력으로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으나, 앞차가 급정거를 하거나 급선회하면 대단히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서로 경로가 같고 수신호가 약속된 그룹 라이딩이라면 몰라도 목적지도 다르고 수신호를 해줄리 없는 모르는 사람 뒤를 바짝 붙어 따라가 는건 위험할 뿐 아니라 예의에도 어긋난다.



일렬로 주행하며 드래프팅하는 그룹라이더/사진=wikipedia
일렬로 주행하며 드래프팅하는 그룹라이더/사진=wikipedia
정 드래프팅을 해야겠다면 사전에 양해를 구하자. 특히 MTB는 노면의 요철을 피하지 않고 타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로드바이크로 MTB 뒤를 따라가는 건 위험하다는 걸 명심하자.



<b>6. 어린이 라이더를 조심할 것</b>



${IL11}어린이들은 상황파악 능력이나 방어운전 개념이 부족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필자도 우측에 가는 어린이를 추월하려다 아이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갑자기 유턴하는 바람에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적이 있다. 어린이뿐 아니라 산책하는 보행자, 공원에서 날아오는 공 등도 마찬가지임으로 항상 방어운전에 신경 쓰자.



<b>7. 나들목 진출입, 혹은 통과 시 감속 확인</b>



대부분 한강자전거도로로 진입하는 나들목은 넓고 시야가 잘 확보가 된 편이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많다. 대표적인 곳이 압구정 나들목으로 출입구와 자전거도로가 매우 가깝고 사각지대가 큰 게 특징이다.



이런 곳에서 아무런 확인 없이 함부로 진입, 좌회전했다간 마주 오는 자전거와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마주 오는 자전거도 사각지대에 때문에 당신을 못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강으로 진입할 때는 항상 멈춰서 좌우를 살펴 자전거가 오나 확인하고 진출할 때도 미리 감속하고 수신호로 나간다는 의사를 밝혀야 하며, 나들목을 지나칠 때도 감속해서 진출입하는 자전거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출입구와 도로가 가깝고 사각지대가 큰 압구정 나들목/사진=윤일석
출입구와 도로가 가깝고 사각지대가 큰 압구정 나들목/사진=윤일석


글-윤일석(자갤화석, http://roadcyclist.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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