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로 교체되는 한빛원전 3호기의 원자로헤드 교체 착수와 관련, 방사능 유출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수력원자력(주) 한빛원자력본부(본부장 양창호)는 한빛3호기(가압경수로형, 100만kW급)의 원자로헤드를 교체하기 위해 신규 헤드를 격납건물로 반입했다고 6일 밝혔다.
한빛원전은 신규 헤드는 균열저항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알로이-690(Alloy-690) 재질로 제작됐고, 제작 및 성능시험 등의 과정을 한빛원전 민간환경감시기구와 안전성검증단에 4회에 걸쳐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폐기될 원자로헤드는 방사성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차폐처리를 한 후 본부 안 종합정비공작건물로 옮길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한빛원전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인근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방사능 유출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오전 한빛원전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 회원 500여명은 전남 영광군 홍농읍 한빛원전 앞에서 '처리 대책 없는 한빛원전 3호기 폐원자로헤드 교체 중지' 촉구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대책없는 교체 계획 중지'와 '대형방사성폐기물 처리 대책 수립', '온배수 저감시설 없는 5, 6호기 중단'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펼쳐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어 성명서를 통해 "한빛원전 3호기 원자로헤드에 사용된 재질은 인코넬 600으로 이 재질은 고온·고압에서 취약해 제어봉 안내관 균열로 이어져 교체를 계획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수원은 대형고체폐기물 처리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빛원전의 경우 올해 7월 4호기 원자로헤드 교체,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4호기, 3호기의 증기발생기도 교체할 계획이지만 발전소내에 보관하겠다는 계획만 가지고 있다"며 "2022년에야 대형폐기물처분시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빛원전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임시저장시설에는 현재 2만2700여 드럼이 저장돼 있어 추가로 약 600드럼 정도의 저장공간이 남아 있는 상태다"며 "정부, 한수원, 원자력환경공단은 대책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원전측이 추진하고 있는 2600t급 선박을 이용한 경주방폐장 이송 방법 또한 문제가 있다"며 "이송경로인 취수구 앞은 한빛원전온 배수저감대책의 일환으로 설치된 방류제로 인해 5t~10t 정도밖에 되지않는 일반어선도 지나다니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단체는 이와함께 온배수저감시설 없는 영광 5, 6호기의 가동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단체는 "환경부는 최근 한빛원전 5, 6호기의 온배수저감시설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발전소건설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한수원은 즉각 5, 6호기 가동을 중단하고 영광어민과 협의해 광역 해양조사를 실시 한 뒤 결과에 따라 실질적인 온배수저감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빛원전 관계자는 "원자로헤드 교체를 철저히 관리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빛원전은 한빛4호기 원자로헤드도 올해 7월 계획예방정비 기간 중 3호기에 이어 교체할 계획이다.
한빛원전 3호기 원자로 헤드 교체, 주민·환경단체 반발
영광=홍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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