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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3강 구도를 형성한 업체이다. 메모리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고 경쟁 기업들의 실적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업계 실적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한국시간 26일 새벽 올해 3분기(3~5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이 예상하는 마이크론의 실적은 매출 85억~88억 달러 수준이다. 이는 직전분기 매출(80억5000만달러)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이다.
JP모건은 마이크론의 매출 추정치로 88억달러를 제시했다. 주당순이익(EPS)도 월가 컨센서스(1.48달러)를 웃도는 1.57달러를 예상했다.
마이크론 역시 지난 3월 실적 발표 당시 이번 분기 실적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로 매출 86억~90억달러를 제시하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폭발적인 AI 메모리 수요 증가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범용 D램의 가격이 4월부터 급등하는 등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구형 D램인 DDR4의 가격이 이례적으로 치솟는 흐름을 보였다. PC용 주요 제품인 DDR4(1Gx8 3200MT/s)의 평균 현물 가격은 4월 초 1.646달러에서 이달 19일 4.182달러로 2배 이상 급등했다.
최근 메모리 업체들이 DDR4 생산을 중단하고, 차세대 규격인 DDR5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속속 발표하면서 수요 업체들이 재고 비축에 적극 나선 결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역시 호조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급업계의 DDR4 단종 및 생산 급감으로 DDR4 가격이 전분기 대비 30% 이상 급등하고 있고 고객의 재고 정상화와 타이트한 수급 환경 속 DDR5와 LPDDR5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마이크론의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분기 가이던스 역시 시장 기대치에 충분히 부합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모바일과 세트에서의 수요 반등이 CY2Q25 구간에 이어지고 있고 서버향 구매 오더가 여전히 견조한 만큼 단기 분위기는 여전히 우호적이고, HBM의 생산능력 증가 속 판매 물량의 성장이 지속돼 우호적인 가이던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사업 구조가 유사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와 SK하이닉스 실적에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6조7968억원, 영업이익 6조8238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은 34.6% 줄어들 것이란 추정이지만 DS부문 영업이익은 1분기 실적(1조1000억원)보다 크게 개선된 2조원대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김운호 IB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분기 중에 DDR4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이에 따른 수혜도 삼성전자가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량과 가격, 이익률 모두 긍정적인 변수"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0조2995억원, 영업이익 8조796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3.6%, 60.8% 급증할 전망이다.
류형근 연구원은 "제품 출하 비중이 높은 6월의 환율 약세 속에서도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D램 판매 강세 효과가 환율 약세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