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비밀계좌’
HSBC 스위스 은행이 거액 자산가들의 탈세를 도왔다는 정황이 포착돼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관련 국가들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9일(현지시간) 국제탐사기자연합회(ICIJ)에 따르면 HSBC의 스위스 제네바 프라이빗뱅크(PB)가 관리한 비밀 계좌의 수는 203개 국가의 개인과 법인 앞으로 총 10만여개에 달한다.
이 자료는 2007년 퇴사한 HSBC 전 직원 헤르베 팔치아니가 퇴사 직전 고객 명단을 해킹해 프랑스 세무당국에 넘기면서 유출됐다.
국가별로 HSBC에 예금된 금액은 스위스 312억달러, 영국 217억달러, 베네수엘라 148억달러 순이며, 한국인 명의 계좌는 20개로 총 232억원 규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오만과 모로코, 요르단 국왕도 막대한 자금을 예치해놓았다. 연예인으로는 할리우드 영화배우 존 말코비치, 크리스천 슬레이터와 호주 모델 엘 맥퍼슨, 영국 영화배우 조안 콜린스 등이 계좌를 뒀다.
이에 따라 자국민의 역외탈세 가능성이 높은 계좌가 드러난 나라들은 즉각 세무조사에 착수하는 등 강경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영국과 미국은 역외 탈세 방조 혐의로 HSBC 조사에 곧 착수하고 덴마크와 프랑스 정부는 HSBC 고객 명단에 오른 자국민의 탈세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HSBC 스위스 비밀계좌, IS 공습 요르단 국왕도 포함… 한국인 명의 계좌는 20개
강소영 기자
7,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