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올해 세계 라면시장의 허브인 아시아 지역을 집중 공략해 성장전략으로 삼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아프리카시장 개척, 수출국가 확대 등 신시장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해외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중국-동남아-호주 ‘농심 아시안벨트’
세계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전세계 라면소비량은 약 1055억개다. 이 중 아시아 국가에서 소비되는 양만 전체 약 87%에 달한다. 국민 1인당 라면 소비량은 한국(74.1개), 베트남(60.3개), 인도네시아(57.3개) 순이며 국가별 라면 소비량은 중국이 462억개로 압도적인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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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농심 |
중국에서는 ‘신라면’과 ‘백산수’가 주인공이다. 투트랙 전략으로 각각 서부시장 개척과 동부지역 대도시 공략을 목표로 한다.
오는 7월 완공되는 백산수 신공장에서는 앞으로 연간 2만여톤이 생산돼 농심 중국사업 제2의 엔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현지 본사에 백산수 마케팅 조직을 별도 구성, 신라면으로 닦아놓은 대형 유통채널 공급망과 여러 특약점을 중심으로 백산수를 판매할 계획이다.
여기에 서부 화동지역에 판매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쓰촨성, 구이저우성, 후베이성, 후난성 등 서남부 지역으로도 판매망을 넓히기로 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타오바오’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사업도 올해 큰 폭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
◆"동남아시아의 맹주 될 것"
동남아시아 공략을 위해선 각국의 유통채널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먼저 한국과 같이 현대 유통시장이 발달한 대만·홍콩·싱가포르에서는 각국의 1등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시식행사 등을 병행한 대규모 판촉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대형마트 중심에서 나아가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지역 상권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상대적으로 현대 유통이 덜 발달한 베트남·태국·필리핀에서는 기존 대형 거래선을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지방 중소형 할인점, 개인슈퍼 등을 공략한다. 지방도시를 두루 공략해 제품 분포를 확대하고 전국 단위의 입점과 판매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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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농심 |
아시안벨트 마지막 국가인 호주의 경우 농심은 지난해 1월 시드니에 법인을 설립하고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에는 시드니 북쪽 브리즈번과 남쪽 멜버른으로 시장을 개척해 현지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농심에 따르면 올해 해외사업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6억5000만달러다. 이 중 절반 가까이를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이룰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동남아는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큰 라면시장인 만큼 농심이 글로벌업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지역의 맹주가 돼야 한다”며 “올해 적극적인 시장 공략으로 3000만달러의 동남아 실적을 거두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