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무려 4075억300만원이 사라졌다. 그동안 신용카드 해지로 소멸된 포인트를 현금화했을 때의 금액이다. ‘1포인트=1원’이라는 생각에 “그깟 거 얼마나 되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 카드 이용자들의 지갑에서 수천억원이 자취를 감췄다. 사라진 액수는 지난 2012년 1305억3700만원, 2013년 1370억5700만원, 지난해 1399억900만원으로 매년 규모가 늘었다.

잔여 포인트의 유효기간은 기본적으로 5년이다. 예컨대 카드를 해지하기 한달 전 적립된 포인트는 해지한 날로부터 4년11개월이 지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 사용 최저한도도 사라져 1포인트만 있어도 쓸 수 있다. 쌓인 포인트는 사실 모두 돈이다. 잘 쓰면 현금만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카드 포인트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또 포인트 적립에 특화된 카드는 어떤 게 있을까.


 

[카드 이야기] 포인트, 이렇게 써보세요

◆흩어진 포인트, 한곳으로 모아라

우선 내가 갖고 있는 카드 포인트가 얼마인지부터 찾아보자. 포인트를 찾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여신금융협회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사이트(www.cardpoint.or.kr)에 접속해 실명 인증을 거치면 카드사별 잔여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

잔여 포인트를 확인했다면 여러 카드사에 흩어진 포인트를 한 데 모으는 것도 똑똑한 방법이다. 포인트 파크(www.pointpark.com), 포인트 아웃렛(www.pointoutlet.com), 넷포인트(www.netpoint.co.kr), 띠앗(www.thiat.com) 등의 ‘포인트 통합 사이트’를 이용하면 포인트를 어렵지 않게 하나로 모을 수 있다.

카드 포인트는 기본적으로 카드사 홈페이지 내에 있는 ‘포인트 전용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포인트 통합 사이트를 통해서도 쓸 수 있다. 포인트 통합 사이트에서는 다양한 생활용품을 시중보다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백화점이나 패밀리레스토랑, 주유소, 영화관, 놀이공원 등 신용카드 가맹점에서도 카드 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된다. 다만 포인트 사용이 가능한 곳인지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약 주변에 갈 만한 가맹점이 없다면 포인트를 기프트카드로 전환할 수 있는지 체크해보는 것도 좋다. 기프트카드가 아닌 백화점상품권이나 문화상품권 등으로 바꾸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효과적인 포인트 활용법 가운데 하나다.

포인트를 항공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는 카드라면 여행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다만 항공마일리지 사용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항공기 좌석 중 마일리지 예약이 가능한 것은 5~15% 수준이다. 성수기에는 이마저도 예약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세금납부에 기부까지 포인트로

카드 포인트는 상품구매부터 금융상품 가입에 이르기까지 활용범위가 꽤 넓다. 카드사용금액을 포인트로 결제하거나 포인트로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또 포인트를 정기예금이나 펀드로 옮기거나 대출이자 납입, 보험료 납부 등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심지어 특정 카드사의 포인트는 ATM을 이용해 현금으로 인출할 수도 있다.

포인트로 세금도 낼 수 있다. 카드 포인트로 낼 수 있는 세금은 부가가치세·양도소득세 등 모든 국세 세목에 적용된다. 포인트를 국세납부에 사용하려면 국세 신용카드 납부 전용사이트인 카드로택스(www.cardrotax.or.kr)에 접속한 뒤 신용카드별 포인트를 확인하고 결제하면 해당 금액만큼 자동 차감된다. 지방세 납부는 위택스(www.wetax.go.kr)나 인터넷지로(www.giro.or.kr)에서 가능하다. 또 가족관계등록부 등 민원서류를 발급할 때는 행정안전부 민원 포털사이트인 민원24(www.minwon.go.kr)에 접속하면 수수료를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카드 포인트로 기부를 할 수도 있다. 많은 카드사가 홈페이지에 포인트 기부 시스템을 마련해뒀다. 고객이 포인트로 기부하면 카드사가 이를 현금으로 바꿔 기부하는 방식이다. 더구나 포인트 기부도 현금기부와 마찬가지로 연말 기부금 공제 대상이 된다.

◆포인트 적립에 강한 카드 선택

카드 포인트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더라도 정작 포인트가 부족하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따라서 포인트테크의 시작은 포인트 적립에 강한 ‘포인트 특화 카드’를 선택하는 것부터라고 할 수 있다.

KB국민카드가 출시한 ‘KB국민 와이즈 울림카드’는 기존 ‘KB국민 와이즈카드’에 포인트 적립혜택을 강화했다. 전월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결제금액의 0.7%가 포인트리로 적립된다. 특히 주말과 공휴일, 해외 가맹점 이용 시에는 기존 적립의 두배인 1.4%의 포인트리가 쌓인다. 적립된 포인트리는 KB국민은행의 ATM에서 1만원 단위로 현금 인출할 수 있다. 신청 고객에 대해서는 포인트리 3만점 이상 보유 시 결제계좌로 자동 캐시백도 가능하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리워드플러스카드’는 생활밀착형 포인트 특화 카드로 어느 가맹점에서든 사용할 때마다 무조건 포인트가 적립된다. 0.7%의 무제한 적립혜택을 기본 서비스로 한다. 특히 연속 사용기간에 따라 특별 포인트를 최대 10%까지 적립해주는 장점이 있다. 마트와 백화점에서 최대 5%를, 전국 모든 학원과 병·의원에서 최대 10%를 각 1만포인트 한도로 적립해준다.

체크카드에 30만원의 신용카드 일시불 사용한도를 제공하는 롯데카드의 ‘롯데체크플러스카드’는 롯데멤버스 제휴사 이용 시 롯데포인트를 두배로 적립해주는 더블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적립된 포인트는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전국의 롯데멤버스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 신용카드 포인트 이렇게 써보세요
▲현금으로 돌려받으세요.
▲신용카드 이용대금 결제에 활용하세요.
▲포인트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하세요.
▲온라인쇼핑몰에서 현금처럼 사용하세요.
▲카드사에서 운영하는 자체 쇼핑몰에서 물품 등을 구매하세요.
▲연회비·SMS 문자서비스 결제에 사용하세요.
▲기프트카드 또는 상품권으로 교환하세요.
▲항공마일리지로 전환하세요.
▲예금·적금·펀드 등의 금융상품 가입에 사용하세요.
▲포인트로 기부하세요. 연말정산 혜택도 받을 수 있어요.
▲지방세(자동차세, 재산세, 취·등록세, 상수도 요금 등) 납부에 사용하세요.
▲민원 수수료 납부에 사용하세요.
▲국세 납부에 사용하세요.
※출처 : 여신금융협회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